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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들의 ‘임전필승’
    경제 2014. 1. 23. 09:49

    [다윗과 골리앗]


    <지데일리 한주연기자>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 전도서 9장 11절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지음ㅣ선대인 옮김ㅣ21세기북스 펴냄.


    말콤 글래드웰의 새책인 <다윗과 골리앗>은 약자가 강자를 어떻게 이기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거인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거인’이란 군대와 힘센 전사에서부터 장애, 불운, 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강력한 적을 일컫는다.

     

    책은 거인과의 만남이라는 역경 속에 숨겨진 강함과 장점을 찾아내 결국 이를 승리로 이끈 과거와 현재의 다윗들의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 세상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


    돌멩이 하나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이야기는 거인과 약자의 싸움으로 오랫동안 회자돼왔다.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들을 들고 내게로 나오는 것이냐?”

     

    이 이야기에서 골리앗은 자신과 싸우고자 나타난 소년을 보고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노련한 전사와 결투를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가 본 사람은 양치기였다. 모든 직업 가운데 가장 천한 일을 하는 소년이 양치기 지팡이를 곤봉처럼 들고 골리앗의 칼과 맞서려는 것처럼 보였다. 골리앗은 그 지팡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후 다윗은 돌 하나를 가죽 투석 주머니에 넣고 무릿매질로 노출된 골리앗의 이마를 향해 날렸다. 이에 골리앗은 그 돌에 맞아 쓰러져 기절했다. 다윗은 골리앗에게 달려가 칼을 빼앗아 그의 목을 벴다.

     

    다윗과 골리앗 사이에 벌어진 일은 전설이 됐다. 누구도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투에서 한 나약한 소년이 승리한 것이다. 이후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표현은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돼왔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우리의 ‘틀린 인식’을 바꿔놓는다. 이 결투가 어떻게 다윗의 승리로 끝났는지, 나아가 이길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핵심은 전쟁과 스포츠, 정치,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강자들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은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여려 사례를 수집, 통념과 달리 강자는 자주 약하고 약자는 보기보다 강하다고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거인을 이겨낸 이 시대 다윗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패스와 드리블, 슛 능력이 완전히 빵점인 농구 선수들을 보면, 우리는 그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비벡 라나디베의 팀에 그것은 약점이 아니었다. 그 약점이 바로 승리의 전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 그들의 플레이는 상식을 벗어난 필사적인 것이었고, 그것이 기존의 승리 법칙을 전복시켰다.

     

    난독증에 걸려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던 소년 데이비드 보이스는 청각을 발달시켜 들은 내용을 적지 않고 암기하는 능력을 키워 미 정부를 대변해 MS 반독점 소송을 담당한 유명 변호사가 됐다.

     

    이뿐 아니라 이케아 대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성공한 기업가들 중 3분의 1이 난독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 런던시립대학교의 연구 결과다. 난독증은 개인에게 커다란 시련이지만, 오히려 그 독특한 시련의 장점을 활용해 승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를 ‘바람직한 역경’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이외에도 부모님을 일찍 잃는 것, 폭격, 인종차별 등 피할 수 없는 역경 속에 숨겨진 강함과 장점을 찾아내 승리한 다윗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경과 약점에 강함과 위대함이 숨겨져 있듯, 모든 긍정적이고 유리해 보이는 장점에도 치명적인 약점과 나약함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이다.


    ◇ 약자의 약점에 숨겨진 위대함


    난독증 환자들은 때때로 자신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장애를 보충한다. 폭격을 당하거나 고아가 되는 것은 위기일발의 경험이 될 수 있고, 당신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된다. 또는 그것이 먼 위기일 수도 있고 당신을 더 강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다윗의 기회가 있다. 즉 고난이 역설적으로 바람직한 효과를 낳는 상황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기꾼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세 번째 바람직한 고난이다. 아무것도 잃을 게 없을 때 뜻하지 않은 자유가 온다. 사기꾼은 규칙을 깬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 수가 어느 숫자 이상으로 적어지면 동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면서 학업 성취도가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비단 학급의 학생 수뿐만이 아니다. 부모의 재산이 많을수록 자녀 양육이 수월할 것 같지만,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책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뒤집힌 U자 곡선’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긍정적인 특징은 한동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만(뒤집힌 U자의 왼쪽), 어느 시점이 되면 효과가 오르지 않고(뒤집힌 U자의 중앙), 그 이후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강해진다(뒤집힌 U자의 오른쪽). 결국 거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언제나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적당량의 와인이 심장을 튼튼하게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상대가 우리보다 유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포기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가진 유리한 점들을 지나치게 과신해서도 안 된다는 책의 설명이다.


    이 책에 나오는 ‘큰 물고기-작은 연못’ 이야기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무조건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명문 대학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낮은 대학에 가서 우두머리로 활약하며 성장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 큰 연못으로 뛰어든 똑똑한 학생이 자기보다 더 큰 많은 물고기들을 보고 기가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

     

    책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대적 박탈감’도 제시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국가에서 자살률이 더 높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고 얻으려 했던 좋은 조건, 속하려 했던 더 높은 집단이 진정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승리로 이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악행과 불운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진정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은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과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다. 읽는 재능이 없다면 듣는 재능이 생기게 된다. 도시를 폭격한다면 죽음과 파괴가 남지만, 포탄이 멀리 빗나간 사람들의 공동체를 낳게 된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없어진다면 고통과 절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열 명 중 한 명은 절망에서 빠져나와 불굴의 힘을 얻게 된다. 엘라 계곡에서 거인과 양치기를 본다면 당신의 눈은 칼과 방패, 그리고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남자에게 끌릴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과 가치 중 수많은 것들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힘과 목적의식을 가진 양치기로부터 나온다.


    책은 또한 언제나 강하게만 보이는 권력과 힘이 갖는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당성의 문제를 낳고, 정당성이 없는 힘은 항복이 아닌 반항을 낳는다. 권력이 다른 사람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면 그것이 오히려 권력 유지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법칙을 거부하고 완전히 다른 창조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룰이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은 가난과 장애, 불운, 압제 등 피할 수 없는 강력한 거인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을 승리로 이끄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이 책은 힘에 관한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오도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약한 자라고 해서 결코 약하지 않으며, 강한 자라고 해서 늘 모든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약한 자는 약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하는 효과적 전략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강한 자는 힘의 세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 힘을 사용하는데 신중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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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과 골리앗

    저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약점을 이용해 당당하게 승리한, 이 시대 다윗들의 이야기약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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