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사람은 대부분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두 기질의 비율이 각자마다 다를 뿐이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움츠러드는 순간이 있다. 다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개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콰이어트, 수전 케인, 김우열, 알에이치코리아

 

수전 케인은 어린 시절 매우 내향적인 아이었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사회적으로 외향성을 요구받았던 그녀의 삶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는 왜 자신이 이렇게 힘들어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그는 수많은 시간에 거쳐 내향적인 성향의 비밀을 캐내기 시작했다.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유전학 등에서 내향성에 관련된 모든 연구와 실험, 그리고 실제로 자신을 비롯한 현대를 살아가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용들이 과연 무엇인지, 이들의 심리적 사고와 행동 패턴이 가진 긍정적 가치들을 조직이나 사회 내에서 어떻게 계발시키고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해 심도 있게 관찰했다.

특히 자기 자신이 내향적인 성격의 기본 모델이었기에 더욱 진지하고 밀도 있는 탐구를 진행했다. 심리학, 인류학, 뇌과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우리 안의 외향성과 내향성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 책이 바로 <콰이어트>다.

린 사무공간은 생산성을 깎아먹고 기억에 손상을 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과도 연관된다. 사람들이 아프거나, 적대적으로 행동하거나, 동기를 잃어버리거나, 불안해하는 것과도 관련된다. 열린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혈압과 스트레스 과다로 고통 받기 쉽고, 독감에 걸리기도 쉽다. 동료들과도 더 자주 다툰다. 동료들이 자기 통화 내용을 엿듣거나 컴퓨터 화면을 감시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동료들과 사적이고 비밀스런 대화를 하는 비율이 낮다. 시끄럽고 통제 불가능한 소음에 노출될 때가 잦은데, 이에 따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투쟁 도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고, 사교적으로 냉담해지고 성마르거나 공격적이거나 비협조적인 성향을 보인다.


지은이는,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 그리고 애플의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은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의 어떤 특성들이 남다른 성과를 내도록 하고 위대한 통찰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지 설명한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진화론, 쇼팽의 녹턴, 고흐의 ‘해바라기’, 피터 팬,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개인용 컴퓨터 구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수많은 것들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에게서 탄생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접속하여 그곳에서 보물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내향적인 사람이 없었다면, 세상에 이러한 것들은 없었을 정도다.

러분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조용한 성격에 대한 선입견이 깊은 정신적 고통을 남기기도 한다는 점을 알 것이다. 어린아이였을 때, 여러분의 부모가 수줍음 타는 당신을 대신해 사과하던 것을 엿들었을 수도 있으리라. (내가 인터뷰했던 한 남자의 부모는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있던 시기에 푹 빠져서 그에게 끊임없이 “대체 왜 케네디 가문 남자들처럼 될 수 없는 거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니면 학교에서, “껍질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어떤 동물들이 어디를 가든지 집을 이고 다니듯 어떤 사람들도 그와 똑같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해로운 표현이다. ‘내향적인 이들을 위한 은신처’라는 이름의 이메일리스트의 한 멤버는 이렇게 썼다. “어린 시절에 들은 얘기들은 아직도 내 귓가에 울린다. 게으르고, 멍청하고, 느려터지고, 재미없다는 말들. 나이가 들어 내가 그저 내향적일 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본질적으로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가정은 이미 내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 자그마한 의심의 쪼가리를 찾아내서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외향적 기질이 환영받기 시작한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다. 20세기 초,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새롭게 정착한 미국은 이제 막 도시화가 진행됐고, 사회적 경쟁이 가속화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는 수많은 타인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대중 속에서 한 개인은 옆에 있는 남들보다 더 적극적인 사람이 돼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특히 적극성은 성공의 지름길이었다. 미국은 점점 더 열정적이며 두려움을 모르는 에너지 넘치는 인간형들의 집합소가 돼갔다. 그리고 이 성향은 점점 지구촌 전체로 전파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할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내향적이지만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여러 가지 중대한 예술품이나 발명품 등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외향적인 프로 정치가 루즈벨트 대통령은, 성격이 정반대였던 그의 부인이 내향성을 바탕으로 조용하고 꾸준한 적극성으로 내조하지 않았다면 역사 속에 반쪽짜리 성과만을 남겼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책은 엘리너 루즈벨트(영부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로자 파크스 같은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 내향적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향성이 사회와 만날 때 어떤 중대한 효과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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