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마크] 


건축물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된다. 나아가 기업과 도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절대적인 토대되기도 한다.


<하트마크> 홍성용 지음ㅣ이새 펴냄


<하트마크>는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공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홍성용이 찾아낸 공간의 정의, 공간의 존재 이유와 존재 방식, 그리고 승리하는 공간의 결정적 요인은 바로 ‘사람을 생각하는 공간’이다. 스페이스 마케팅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이 분야를 연구하면 할수록 발견된 성공의 핵심들은 모두가 인간적인 요소들이었음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끌어내는 공간들을 보면 그 사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바로 그런 공간에서 사람들은 교감하고 추억하고, 기억하고 느끼는 상호간의 감정으로 확실한 기억을 갖게 되며, 이런 곳을 반복해서 찾게 된다. 성공적인 스페이스 마케팅은 바로 이렇게 사람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기억나게 하고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머뭇거림 없이 쉽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저자는 그동안 건축이라는 필터로 경제, 사회 및 타 예술 장르를 탐색하고 연구 분석해왔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물인 <하트마크>에 그간 연구·분석의 모든 것을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적 매력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 사람의 심장을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랜드마크를 뛰어 넘어 마음속 고향처럼 그립고 찾아가고 싶은 심장의 따뜻함을 느끼는 하트마크(HEART MARK)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뉴욕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자투리 공원, 서울의 명소로 회자되는 삼청동과 경리단길, 미국의 도시 어바인과 뉴욕의 하이라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 공간이다.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는 죽음을 상징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프랭크 게리가 건립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변화의 기폭제가 돼 주변 일대에 영향을 미쳤고, 빌바오는 새로운 생명의 도시로 탄생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건축적 과감성은 시카고의 사계절을 담아냈으며, 뉴욕의 도심에 있는 자투리 공원들은 뉴요커들의 쉼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폐철도 하이라인은 거대한 공중 정원으로 변신해 그 주변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데일리 데이터베이스


여러 도시에서 만난, 오래전에 세워져 폐허처럼 변한 건물들은 사람들의 애정 어린 손길로 재탄생해서 과거가 아닌 현재의 배경으로 활약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인간의 감성은 이처럼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낡고 오래된 것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IT의 대중화와 혁신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며 디지털 문화의 첨단을 달리는 와중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낡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것들을 향한 끌림이 존재하는 것이다. 


전파와 전자를 이용한 네트워킹에 열을 올리는 것 역시 누군가와 연결되어 교류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 때문이다. 이에 공간을 이해하고 공간 속에서 경제적 효용 가치를 찾으려면 가장 먼저 그 중심에 인간을 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1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집필한 <하트마크>에는 인간의 삶과 함께 숨 쉬고 발전하는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공적인 브랜드 공간을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론과 실전이 모두 담겨 있다. 


그는 스페이스 마케팅을 연구하면서 발표한 수많은 성공요인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시도했으며, 그 틀은 다음의 기본적 요소들을 기준으로 했다. 


스페이스 마케팅의 요소는 크게 브랜드 공간과 인간적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브랜드 공간은 스페이스 마케팅의 3CSF(CriticalSuccess Factor)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브랜드, 디자인, 경험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인간적 공간은 스페이스 마케팅의 경험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경험은 소통과 체험으로 나뉜다. 


저자는 오랜 기간 스페이스 마케팅의 사례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통의 유형과 원리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책에 그 유형과 원리들을 법칙으로 정리해 실제 사례와 함께 실었다. 


저자는 “우연과 감각에만 의지해 공간을 만들 수는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연구된 방법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와 관련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연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실무적으로 진행하는 수많은 공공 프로젝트와 기업의 공간 프로젝트들을 고민하고 실행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이론과 예제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은 이런 한계와 필요에 대한 철학적 탐색과 연구, ‘스페이스 마케팅’과 관련된 이론적 지식과 정보뿐 외에도 저자가 세계 각지를 발로 뛰며 현지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성공사례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있다. 


지데일리 손정우 기자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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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daily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