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의 시대]


“경제 문제는 인류의 영원한 문젯거리가 아니다.”


지난 1930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00년 후 세계를 예측한 짤막한 에세이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을 발표한다. 


케인스는 이 에세이에서 대공황 이후 피폐해진 삶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해 하던 사람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100년 후엔 생존을 위한 투쟁이 사라지고 잘사는 법을 터득하는 시대가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생활수준이 4~8배 정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들의 주당 근무 시간은 약 15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새로운 부의 시대> 로버트 J. 실러, 이그나시오 팔라시오스-후에르타, 대런 애쓰모글루, 앨빈 E. 로스, 앵거스 디턴 지음ㅣ이경남 옮김ㅣ알키 펴냄


<새로운 부의 시대>는 케인스가 시도했던 이 100여 년 전의 예측 작업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책을 기획한 런던정경대 이그나시오 팔라시오스-후에르타 교수는 현재 전 세계를 움직이는 대표 경제학자 10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예측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 학자들은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100년간 펼쳐질 인류의 미래에 대해 놀라운 예측을 내놓는다. 


낙관주의부터 신중한 비관주의에 걸쳐 있는 여러 시나리오에서 이들은 일과 임금의 미래, 심화되는 불평등,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발흥,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기와 회복의 사이클, 기술의 혜택, 기후 변화의 장기적 영향 등 중요한 이슈를 이야기한다. 


노벨상 수상자와 후보자를 포함한 금세기 최고의 경제학자 10명이 케인스와 더불어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인 주제는 바로 ‘기술 혁신에 따른 생활수준 및 건강, 수명의 향상’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케인스의 관점을 지지하며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케인스가 크게 관심을 갖았던 하나에 의견을 같이 한다. 그것은 바로 ‘기후 변화’다. 지구 온난화가 큰 문제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은 기후 변화가 인류에게 얼마든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학자들에게 기후 변화는 마지막 결정타이며, 낙관론자에게도 그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경고장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마지막 글을 쓴 마틴 L. 와이츠먼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를 중심 주제로 다루며, 너무 값싸고 쉬워 오히려 걱정스러울 지경인 임시적인 해결책으로 ‘인공 차양’을 제시하기도 한다.

 

비록 기후 변화 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극단적인 비관주의를 보여주는 이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이는 미래를 바라보는 이들의 태도와도 일치한다. 


자신의 글에 ‘어둠을 뚫고 더 밝은 미래로’라는 제목을 붙인 앵거스 디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행한 일이 재앙처럼 닥쳐 커다란 시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언제, 어떤 식으로 일어날진 모른다. 그러나 임박한 위험에 맞서는 집단적인 조치와 진보의 힘 역시 강력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이긴다는 쪽에 돈을 걸 것이다.”





한주연기자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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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5-01-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맥킨지 선임고문을 역임한 복잡계 경제학자 에릭 바인하커가 제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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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daily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