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eft 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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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힘차게시네마in 2013. 11. 25. 09:34
엄마는 내가 얼마나 정확히 베껴 썼는지 주방 일을 하다가도 수시로 점검하곤 했다. 그런데 점검하면서 잘못을 고쳐주는 학습방법이 자못 흥미로웠다. "이건 중간에 쉼표가, 마지막엔 종지부가 사라져버렸네. 근데, 과연 어디 갔을까?""여긴 또 물음표와 느낌표가 서로 사이좋게 놀러간 모양이네. 근데, 왜 아직 집에 안 들어올까?" "이건 V자를 U자로 잘못 썼네. 내가 옛날에 알파벳 가르칠 때 말한 거 기억나니? 이 두 글자는 같은 컵 모양이지만 똑바로 세워지는 건 U자고 쓰러지는 건 V자라고... 너도 이 U자처럼 똑바로 서고 싶지? 그래서 M자처럼 막 달리다가 나중엔 W자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지? 그렇지?" 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엄마의 말에 불편한 고개지만 힘차게 끄덕였다. 예전에 엄마는 내게 알파벳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