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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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있다면?공감한줄 2013. 3. 24. 23:22
도시는 기억의 공간입니다. 추억은 장소 지향적이거나 최소한 장소라는 배경에 의존합니다. 장소는 주관적 지점을 가리키며 대부분 건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처음 등교한 학교의 건물, 책을 읽던 벤치, 어설픈 첫 키스의 배경이 되었던 골목,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걷던 거리 등등, 우리의 기억은 장소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시는 이런 기억의 배경인 동시에 현실의 삶이 실행되는 공간입니다. 부동산 광풍은 기억이나 추억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가치절하 했지만 기억의 장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는 그곳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삶이 얽히고 설켜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입니다. / 이경훈 (푸른숲)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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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불어넣는 생명문화 2011. 2. 15. 23:48
[도시클리닉] 도시는 인간의 삶이 연출되는 무대로,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도시의 시나리오는 ‘더불어 살다’라는 주제 아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환경과 같은 균형과 조화로 완성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도시는 정치와 경제, 두 세력이 무대를 장악해왔다. 그 결과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성장이라는 외형적 성과는 거뒀으나, 도시와 주거공간은 거대한 기업 세력이 만든 부동산 상품시장으로 변질돼 부익부 빈익빈 도시로 전락했다. 무엇보다 우리의 도시에는 인간, 곧 시민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정치철학이 없다는 점이다. 시장 논리만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추진되는 정책은 미래지향적 발전이 아니라 재력과 권력의 장기집권을 위해 작용하며 그 결과 경쟁사회, 차별사회를 조장한다. 은 이처럼 잘못된 개발로 병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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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완성하려면~사회 2010. 11. 17. 22:54
[철학하는 일상]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는 도시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세상을 향한 관심을 잃고 무덤덤해지기 일쑤다. 철학적 물음을 던지고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삶과 직접 닿아 있는 철학이 더욱 절실해진다. 일상이 다 철학의 소재가 되며, 철학하기의 결과는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은 좋은 삶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어느 도시인이 남긴 1년의 발자취다. 사람은 누구나 철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일상을 그 질문과 더불어 꾸려나갈 수 있으며, 철학과 더불어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은이 이경신은 말한다. 넓고 화려한 집, 값비싼 집이 아니라 낡고 누추하고 좁은 집이라도 아니, 단칸방이더라도,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하고 꿈꿀 수 있다. 행복한 공간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