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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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래한장의사색 2014. 2. 21. 15:06
보이는 이들은 보통 시각을 통해 형상을 만들어낸다.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은 청각, 후각, 촉각 등을 통행 형상을 만든다.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더 창조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다. /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중에서 (자료도움 샘터)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손끝의 기적저자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출판사샘터 | 2014-02-1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시각이라는 도구를 잃었지만 카메라라는 도구를 얻은 여섯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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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공감한줄 2014. 1. 27. 11:32
세상의 모든 인연은 상처이지만 그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듯이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투성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떤 더위도 땡볕도 이 발걸음을 이기지 못한다. 똥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밥이 정면으로 보인다. 나무를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땅이 정면으로 보이고 땅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아야 벌레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풀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고, 길을 두려워 않고 걸어봐야 사람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운 건 극명해서 제대로 못보고 중간은 어슴푸레해서 자세히 못보고 멀리 떨어진 것은 짙어서 눈이 흐려진다. / 유용주 (작은것이아름답다)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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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처럼공감한줄 2014. 1. 27. 11:23
박완서 선생님의 부음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묘하게도 선생님의 얼굴이 아니라 선생님의 소설이 아니라 선생님의 집이었다. 볕이 좋은 어느 날 창가 옆 소파에 소녀처럼 얌전히 앉아 계시던 선생님이 마당으로 고개를 돌려서는 나무며 계절이며 영화며 여행이며 책을 이야기하시는데 연신 나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가 아니라 이 집에서 살고 싶다, 라고 발음했던 것 같다. 참으로 안도가 되는 평화 속에 한 몸처럼 한 덩어리로 한 풍경을 이루던 사람과 집. 바쁠 필요도 없고 시끄러울 필요도 없고 느리면 느린 대로 고요하면 고요한 대로 흘러가는 삶의 어떤 숨 같은 거, 호흡 같은 거, 우리가 바라는 집이란 결국 이러한 여유 아닐까. / 김민정 (한겨레출판사)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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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한장의사색 2014. 1. 23. 12:59
모진 삶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늘 당당하게 살아오신 어머니,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당신을 선뜻 모셔가기를 주저했던 못난 자식들에게 끝까지 사랑을 버리지 않으셨던 어머니, 힘겹게 할딱거리며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죽어서도 자식 잘되게 해주겠다던 내 어머니…. “내가 죽으면 까치가 되어 네가 사는 집 창문 앞에 와서 울 것이다. 그 까치가 어미인줄 알고 창문을 열어놓아라.” 늘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그토록 큰 사랑을 쉽게 잊어버렸던 지난날들이 서럽고 죄스럽기만 하다. 어머니는 지금 차디찬 땅 속에서 무얼 하고 계실까? 어머니와 꿈속에서라도 다시 한 번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사진 찍어 언제 돈 벌어올 거냐는 야단을 들을 수만 있다면…. / 최병관 (한울)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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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맞춤한장의사색 2013. 12. 24. 21:44
사내아이는 노파를 향해 뛰어가더니 이내 입술을 디밀었다. 노파는 곧바로 눈을 감았으나 사내아이를 아주 밀쳐내진 않았다. 잠시 후, 기억이 돌아온 듯 노파는 사내아이에게 아픈 병 옮아가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마디 내뱉을 뿐이었다. 사내아이가 제 아비의 부탁이나 독려 없이도 노파의 볼에 입을 맞추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을 무렵, 노파는 치매 3등급 판정을 받고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노파가 요양원으로 옮겨가기 전, 사내아이는 주말마다 제 아비와 함께 시골 들판에 붙어 있던 노파의 집을 찾아가 혼자 뛰어놀곤 했었다. 아이의 아비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셔두고 곧잘 잊고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고맙게도 사내아이는 할머니와의 입맞춤만은 아직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박후기 (문학세계사) [책]으로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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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던져졌다공감한줄 2013. 11. 26. 22:57
여행은 내게 선禪 수련이나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나의 내면생활에서 스스로를 끄집어내 내 주변 세계와 만나 소통하게 해주는 활동이다. 그 과정에는 수없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새로운 사람, 음식, 언어, 문화, 생각, 소리, 냄새 등과 만난다. 그것들은 말 그대로 나를 잡아당겨 내면의 초점을 바깥으로 확 돌려버리는 역할을 한다. 나는 더 이상 과거가 남긴 배설물 혹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쓰레기 더미를 헤쳐가며 힘들게 여행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치유와 행복, 소생이 실체화되는 현재 속으로 털썩 내던져졌다. / 주디스 페인 (문학테라피)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저자주디스 페인 지음출판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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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란, 붙잡을 수 없는 것공감한줄 2013. 11. 13. 18:29
한 치 앞은 어둠이고 빛이기도 하다. 어둠에 내던져질지, 빛으로 뛰어들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인생을 타자에게 맡기는 타율적인 삶 속에서는 절대 빛을 얻을 수 없다. 안정은 언제나 겉보기에 불과할 뿐, 한 치 앞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안정은 망상이거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안정은 아버지의 무사안일주의에서 태어나고, 어머니가 심어 준 신기루에 불과하다. 아무리 좇아 가도 멀어지기만 하지, 손에 잡히는 일은 없다. / 마루야마 겐지 (바다출판사)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저자마루야마 겐지 지음출판사바다출판사 | 2013-10-30 출간카테고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