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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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내가 하게 된 것은…공감한줄 2013. 9. 24. 17:41
그 집을 얻어 들어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소리 내어 울어보는 거였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서 한바탕 엉엉 울고 싶었던 것이다. 울면서 멀어지는 어떤 존재처럼, 블랙홀 만난 혜성처럼 그저 사라져버릴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하게 된 것은 우는 것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울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미뤄지고 있었고 사라지고 싶은 만큼 내 존재는 또렷해졌다. 만져지고, 새삼 분명하게 보이고, 내 몸이 내는 소리를 하루 종일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뭔가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푸른 수면을 들여다보는 거였다. / 한창훈 손미나 외 (청어람미디어) 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소울 플레이스저자한창훈, 백영옥, 손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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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라이프 2010. 9. 11. 22:55
푸짐한 바다 한 상 지데일리 http://gdaily.kr/5064 바다에 미쳐, 시원한 해풍과 입안에 감도는 짭조름한 기운에 중독돼 평생 동안 바다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문도에서 태어나 걸쭉한 남도 입담으로 바다와 섬의 이야기를 우직하고 집요하게 기록해온 작가 한창훈. 그러나 수권의 책을 펴낸 지금도 그는 식자 든 사람으로서 바다를 구경하고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거문도에서 ‘주어야독(晝漁夜讀)’하며, 어부들과 해녀들 사이에 섞여 몸으로 바다를 살아내고 있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는 한창훈의 온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의 기억과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한 ‘생계형 낚시’ 40년의 일화를 엮은 책이다. 책은 국내 한 일간지 지면에 지난 2009년 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