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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쇄선을 이룬다공감한줄 2013. 9. 29. 23:30
모든 존재는 점선도 실선도 아닌 쇄선을 이룬다. 하나하나가 독립 된 존재이고 영롱한 구슬이면서도, 굵고 탄탄한 실선에 꿰인 쇄선을 만든다. 점의 존재가 허무하고 불안하면 염주와 묵주를 굴리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슬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점선 위 굵은 점의 세력권에 살면서 쇄선 속의 먹이를 찾아 매일같이 실선과 만나려고 점처럼 떠다닌다.
/ 황기원 <자벌레의 세상 보기>(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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