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조직에 속한 사람 중에서 누가 홀로 일어나서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할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고 입으로는 열심히 외치지만 우리 중 대부분은 우물 안에 안전하게 머물기를 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ㅣ신시아 바튼 레이브 지음ㅣ이재경 옮김ㅣ옥당 펴냄≪이노베이션 킬러≫는 아웃사이더를 활용해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아웃사이더란 해당 조직의 고정적 일원이 아니어서 조직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즉 ‘무중력사고자’를 말한다.


혁신은 왜 어려운 것일까? 이 책의 지은이 신시아 바튼 레이브는 “우리가 혁신에 불리한 유전자를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혁신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배양하는 데 있어 태생적으로 불리한 존재들이다. 즉, 문제의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속성 그 자체다. 더 놀라운 것은 회사가 성공가도를 달릴수록 그 위협은 점점 더 커진다는 점이다.


그럼 그 악당은 누굴까? 바로 인간 속성에서 비롯된 2가지 성향이다. 첫 번째 성향은 집단사고(Group Think)다. 이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두루 찬성하는 결정을 내리려는 성향을 말한다. 두 번째 성향은 전문가사고(Expert Think)다. 전문가사고는 ‘약발 강한 집단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조직 내에서 또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 2가지 성향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의 틀 안으로 몰아넣는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짓밟히고 비약적 타개책은 묵살된다. 때문에 혁신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익사한다.


‘무중력사고자’의 의미 있는 연결고리


이 책에서 지은이는 독창적 사고를 수면 위로 띄우기 위한 발판으로 무중력사고자 개념을 제안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무중력사고자는 혁신 프로세스의 최일선에서 아이디어의 폭을 넓히고 좋은 아이디어 발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허심탄회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집단사고와 전문가사고와 싸워 이기게 하고, 조직 내 여과장치를 재정비할 수 있게 돕는다. 직관의 힘과 전문지식의 힘이 어우러지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우리를 ‘아는 것’의 무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무중력사고자는 혁신의지를 죽이는 ‘집단사고’와 ‘전문가사고’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조직의 영향력에서 떨어져 있지만 조직의 목표는 공유하고 있으며, 여러 곳에 흥미를 두고 다른 사람과 주변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사람. 자기 전문분야가 있지만, 머릿속에 하나의 중심점보다는 여러 교차점을 가진 사람. 파격적이되 뜬금없지 않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지은이는 조직이 혁신을 일구는 데 도움이 될 사람, 즉 무중력사고자의 요건과 그런 사람을 찾아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책 전반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은 다른 형태의 조직에도 반복 적용될 수 있는지 가늠할 목적으로 지은이가 그간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행한 연구와 실험의 결과다.


이 책은 외부 협업자가 언제, 그리고 왜 필요하며, 필요시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협업자를 영입한 다음 현업 팀과 함께 일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또 순수 아웃사이더를 영입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나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때 스스로 무중력사고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과 조직원을 단련하는 전략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