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지식 세계고전]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 - 데카르트.


<절대지식 세계고전> 사사키 다케시 지음ㅣ윤철규 옮김ㅣ이다미디어 펴냄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당대의 주류 고전 경제학 이론을 뒤엎고 새로운 경제학의 지평을 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론에 과감히 ‘일반이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에 주장한 그 이론은 아직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진행 중인 혁명’의 과정으로 불린다. 


케인스가 집필한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이 발간되기 약 1년 전인 1935년 1월 1일, 그는 친구인 버나드 쇼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 나는 사람들이 경제적 문제를 생각하는 방식을, 당장은 아니지만 추측건대 앞으로 10년 안에, 거의 완전히 바꿔 놓을 경제 이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고 믿네”라고 말했다. 케인스의 이 예측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국가의 경제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경제학 이론서로 통한다. 이후 현대 거시경제학의 전개는 이 책에서 제시된 여러 관점을 세련되게 하거나 발전시키는 작업이거나 아예 이를 비판하는 작업, 양자 중 하나의 형태를 띠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당대 주류 경제학의 결론과 현실 사이 존재하는 분명한 괴리를 비판하고 실업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며 노동의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한다. 


케인스가 이 책에서 제시한 이론은 그가 ‘고전학파’ 경제학이라 불렀던 당대 주류 경제학의 기초를 뒤엎는 것이었다. 고전학파 경제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론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에 맞닥뜨렸을 때 그런 괴리에 대한 이유를 현실의 불완전성에서 찾는 데 있었다.


케인스가 현대 거시경제학의 모든 논의에서 중심에 서는 이유는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실을 비난하지 않고, 현실에 맞추어 이론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탄생 과정과 학문적 의의를 가지고 있을까?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경제학 3대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 책의 탄생과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929년에 시작된 세계 경제의 공황은 그 뒤 10년 넘게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을 만성적인 불황에 빠져들게 하며 체제 붕괴으 위험을 가져왔다. 이에 대해 각국의 정부는 여전히 전통적 자유 방임 정책을 고집하며 적극적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때에 등장한 케인스의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은, 당시의 실업은 자본의 과잉 아래 유효 수요가 부족해 연유한 실업, 곧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히며, 그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는 국가의 재정 확대라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합리화했다. 이를 통해 경제학의 이론과 정책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이를 ‘케인스 혁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247쪽)


이 책에서 일부 언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1929년 세계대공황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장기불황 이전까지 주류경제학인 신고전파의 경제이론은 자유로운 경쟁이 존재하는 한 시장메카니즘의 자동조절 작용으로 재화의 수급은 균형을 이루게 되고, 임금의 변동으로 노동의 수급은 균형을 이루며, 이자율의 변동으로 저축과 투자는 균형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즉, 자유방임이 허용되는 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작용으로 공급은 그 자체의 수요를 창출하고, 고용은 비자발적 실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완전고용을 이루는 등 경제체계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대공황으로 야기된 대량실업과 장기침체란 현실에 의해 그 타당성이 부정된 상황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제기됐다. 자유방임의 경제체계 아래서는 불완전고용이 일반적인 현상이고, 완전고용은 균형상태의 특수한 경우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에 실업의 감소와 완전고용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이론적으로 논증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경우에 타당한 일반적이고 새로운 이론의 정립을 의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케인스의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이다. 


케인스의 이 책은 경제학의 발전과정에서 한계혁명 이후 신고전파 경제학이 당연시해 왔던 기본 전제들을 비판한다. 


실제로 개개 경제주체에게 타당한 것도 이를 합계한 전체에게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위 구성의 오류와 시장 및 투자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함으로써 경제문제 분석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왔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케인즈 혁명’이라고 부른다. 



고전이라는 깊은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법


케인즈의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과 같이 이른바 그 분야의 ‘고전’은 복잡한 세상살이에 대한 규칙과 법칙을 명쾌하게 정리해, 인생이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에게 등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 


그렇지만 고전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은 ‘쉽지 않은 책’이라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난해한 내용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게 태반일 정도로 어렵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고전이다. 하지만 고전이 내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무시하고 ‘잘 살아가다’는 것은 어불성설과 다름이 없다.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고전의 바다를 항해할 때 사용하는 나침반 구실을 하고 있는 교양서다. 고전 200여권의 내용을 다이제스트한 초판본 가운데 반드시 읽어야 할 94권을 선정해 수록하는 등 고전의 정수만 모았다. 


현대의 정치, 경제, 제도, 사회적 환경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됐다. 고전 명저란 이렇게 현대의 모든 환경들이 구성되기까지 각 분야의 사상 등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거나 기여한 저술들을 가리킨다. 고전은 그 시대를 대표할 뿐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인간이 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을 통해 우리 인류가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를 파악하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그려내야 한는 이유, 바로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의 주제나 내용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과 어떤 고전을 읽어야 할지 기준이 없다는 점도 고전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 도쿄대학교 총장인 사사키 다케시를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교수 필진이 꼭 읽어야 할 고전을 선정해 쉽고 정확한 해설로 정리한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고전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서, 고전의 원저 읽기의 충실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 


손정우기자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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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시대

저자
위근우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5-03-0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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