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는 지금까지 과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빅뱅에서 시작한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라는 행성의 생물의 탄생, 그리고 인간의 탄생과 인간의 사고 구조와 관련된 뇌, 특히 감정과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 문제까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책의 시작은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주와 별의 생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구도, 지구 위의 생명도, 그리고 우리 인간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인간이 탄생하기 위해 지나온 길을 생략하지 않는 것이다. 지구의 생명의 일원으로 크게는 이 광활한 우주의 한 부분으로 인간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147억 년의 기나긴 세월을 지나 인간으로 진화하기 위한 과정은 지난하고 행운이 함께 한 시간이었다.

 

이 책이 이렇게 기나긴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이 외로이 떨어진 개체가 아닌 우주의 진화, 생물의 진화의 결정물임을 먼저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지구의 생물이 등장한 뒤에도 박테리아가 발생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으며, 남조류에 의해서 산소가 공급이 돼야 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그 박테리아들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생명체의 일부분일 뿐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이 이 지구 위에 나타난 것은 진화의 결과였다. 그러나 사뭇 다른 생명체인 인간이 이 지구에서 번성하고 문명을 이루기 위해선 뇌의 진화가 필연적이었다.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것은 아니다. 코끼리의 뇌는 사람의 몇 배나 되고, 큰 동물들의 뇌는 사람보다 크다. 하지만 인간은 몸무게에 비해 커다란 뇌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표면의 회백질을 발달시켰다.

 

더욱이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동물이 지니지 못하는 고도의 의사 전달과 협동을 이룰 수 있었기에 인간은 지구 위에서 번성할 수 있었다. 다른 동물들도 소리로 의사 전달을 하기는 하지만 인간만큼 정교한 언어를 발달시킨 예는 없다. 더군다나 놀라운 것은 말을 배우자마자 구문론의 문법을 뇌가 이미 배웠다는 점이다.

 

우리는 뇌의 결정을 인식하지 못한다. 만일 우리가 뇌의 결정을 인식한다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뇌의 인식은 과거에 있다. 인식 과정에 걸리는 시차뿐만 아니라 기억이라는 감옥에 살고 있기 때문에서다. 감성은 뇌의 작동에 영향을 미치며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기본적인 요인이다.

 

인간의 뇌는 그 자체로도 복잡한 소우주이며, 그 우주가 온전히 작용하게 하려면 어린아이 때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뇌는 감정과 고통, 그리고 행복을 느낀다. 사랑을 하게 하는 것도 뇌의 작용이며 뇌에 일어난 화학적 반응은 우리들이 반려인 상대방과 어울려 살게 한다. 뇌가 바로 자신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세계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인구수만큼 많은 소우주가 있는 셈이다.

 

지은이 에두아르도 푼셋은 ‘우리가 왜 지금의 우리일 수밖에 없나’라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