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이 마치 우리의 비즈니스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성과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아무리 뛰어난 기기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일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일 것이다. 21세기 기술을 가지고 20세기 사무실 안에서, 아직도 우리는 19세기 스타일의 업무를 고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지_ 똑바로 일하라, 제이슨 프라이드 외, 정성묵, 21세기북스.jpg 똑바로 일하라, 제이슨 프라이드 외/정성묵, 21세기북스

 

<똑바로 일하라>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과거의 일하는 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넨다. (미안하지만) 지금도 ‘미련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손하고, 발칙한 성공 법칙을 알려준다.

 

‘과거’ ‘남들’ ‘현실’…?

이 모두를 무시할 것!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린치핀> 등을 저술한 경영의 구루 세스 고딘은 “이 책을 무시하면 위험해진다”고 할 만큼 책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책의 두 지은이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미국의 혁신적인 웹 기반 소프웨어 회사인 ‘37signals’의 창립자들인데, 하이네마이어는 관련 종사자들이면 잘 알고 있는 오픈 소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인 ‘Ruby on Rails’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37signals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매우 단순하다는 것. 온갖 기능을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고 난리인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은 기본만을 지켜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은 회사’가 됐다.

 

많은 사람이 우리의 방식을 비웃는다. 우리가 성공한 것이 요행이라고도 한다. 남들에게 우리가 하는 말을 무시하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우리더러 무책임하고 무모하고, 글쎄 비전문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성장이나 회의, 예산 책정, 이사회, 광고, 판매 팀, 그리고 ‘현실 세상’을 무시하고도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사람들은 ‘포춘 500대 기업’에 팔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포춘 500만대 기업’에 판다.


 

이들은 ‘무조건 많이 하고, 오래 하고,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것을 해야 성과가 난다’고 생각하며 뿌듯해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따지며, 진짜 성과를 내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똑바로 일하라 ✔ 일중독자가 되지 마라 = 아직도 ‘성과는 곧 야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남들보다 오래 일한다고 해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미안하지만) 일중독자들은 민폐덩어리일 뿐이다. 일만 하고 살면 정말로 노력을 쏟아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일중독자들의 실제 성과는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못하다.

 

✔ 예측은 불가능하다 = 하루 종일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표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지. (미안하지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우리는 당장 1시간 후의 일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런데 무슨 6개월 프로젝트를 계획하려고 하는가. 나아가 3년 사업계획? 웃기는 소리다. 이는 계획을 위한 계획일 뿐이다. 시간 단위를 더 작게 쪼개라. 한 달로 예상했다가 두 달이 걸리는 것보다는 한 주로 예상했다가 두 주가 걸리는 게 그나마 낫다. 30시간짜리 프로젝트를 6~10시간 프로젝트들로 나눠서 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다.

 

 ✔ 회의는 독이다 = 회의 시간과 성과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회의는 성과를 갉아먹는 장본인이다. 소요되는 시간에 비례가 손해가 많고, 결국 회의가 회의를 부르고, 나중엔 도대체 무엇을 위한 회의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해진다.

 

✔ 초기에는 세부사항을 무시하라 =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은 인력과 시간, 돈을 더 투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문제만 더 커질 뿐. 물론 세부사항은 중요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장 중요한 세부사항을 알기가 지극히 어렵다. 어떤 세부사항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할지, 무엇이 빠졌는지는 나중에 차차 알게 된다. 그러니 세부사항은 나중에 신경 써도 된다.


 

우리의 예측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빗나가기 일쑤다. 이처럼 몇 시간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데 어찌 ‘6개월 프로젝트’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가.보스턴의 ‘빅 딕(Big Dig)’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도 예상보다 5년이나 늦게 끝났고 비용도 예산보다 수십 억 달러를 초과했다. 덴버 국제공항은 16개월 늦게 개장하면서 20억 달러의 초과 비용을 발생시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큰 것을 작은 것들로 쪼개라. 작을수록 예측하기가 수월하다. 물론 틀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큰 것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오차가 훨씬 적을 것이다.


 

성과를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가셨다’. 진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질’로 승부한다. 책은 우리가 습관처럼 생각해온 일의 방식을 완전히 분해, 재조립할 것을 주문하면서 가치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