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석학이자 저널리스트인 그는 <10년 후 미래>에서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어떤 국가가 경제적 위험에 직면할 것인지, 성공적인 투자 분야는 무엇이고 다음의 경제위기는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경제학자들이 최근의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이유를 잘못된 연구 방향에서 찾는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단시간 동안 상황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다는 것. 파생상품시장에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거래하거나 기업의 분기 수익을 예측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딥 팩터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은이는 특히, 경제학은 정확하게 예측 가능한 과학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주변 세계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이해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이들의 예측은 미래에 대한 타당성 있는 추정 그 이상이 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수록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또 예측이 공개될 경우 예측 자체가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세계 경제의 미래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수록 미래가 예상과 맞아떨어질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10년 후 미래, 대니얼 앨트먼, 고영태, 청림출판

지은이는 경제학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면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잘 포장된 일기예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틀리더라도 예보를 하지 않는 편보다는 훨씬 낫다고 설명한다. 세계 경제에는 매순간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일단 우리가 실제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가능성의 폭이 좁아진다. 세계 경제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예측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세계 경제의 운명은 매순간 변하는 단기적인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보다 심층적인 요인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내재돼 있어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한 국가의 경제체제를 구성하는 토대가 되는 요인들을 통칭해 ‘딥 팩터’라고 부른다. 지리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체계, 인구, 교육 수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수십 년 동안 실질적으로 국가 경제를 움직여온 이들 딥 팩터는 한 세대를 이전 세대보다 더 잘살거나 또는 더 못살게 만든다는 점에서 개인과 기업, 정부의 운명을 좌우한다.

지은이는 이면에 감춰진 트렌드, 사회적 압력 그리고 최종적인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변화를 통찰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직면하게 될 놀라운 변화를 분석해낸다. 아울러 수많은 기회와 위험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정치, 경제 제도가 과연 이 같은 미래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문제 제기도 한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변화 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중국의 몰락, 미국의 부활, 국제 교역 체제의 변화,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등장, 미들맨의 부상 등 현재 정책들이 초래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결과들을 과감하게 밝혀낸다. 정확한 수치와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부가 어떻게 창출되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

지은이는 책에서 중국의 경제적 패권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아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중앙집권적 정부체제로 인한 경직성과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곧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중국은 경제대국들과 동일한 생활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은 예상보다 빨리 안정 단계에 접어들며, 장기적인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중국은 앞으로 수년 동안 미국을 제치고 잠시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인구 증가율과 근로자의 생산성이 더 높은 미국에게 따라잡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을 다시 내줄 확률이 높다. 지은이는 세계 경제사에서 중국의 시대는 강력하지만 짧게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또한 유럽에게 화폐 통합으로 인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정치적 안정과 거대한 내수시장, 그리고 동유럽 국가들의 참여로 인해 훌륭한 투자처로 각광받아왔다. 유럽연합의 공용 화폐인 유로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그리고 중요한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대체하는 투자 대상이 됐다. 하지만 현재 유럽연합이나 유로화 사용권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회원국들 사이의 서로 다른 경제성장의 한계 때문에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유럽연합은 앞으로 더 이상 경제공동체로서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고 결국 불가피하게 다시 분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경제가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하고 국민들이 최고 수준의 삶을 누리게 되면 국가는 여러 가지 장애물과 마주치게 된다. 앞으로 수 년 동안 많은 국가들은 정치적 안정, 인적자원 부족 그리고 천연자원의 부족이라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성장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을 식민지로 만들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지은이는 이와 관련해, 미래의 식민지 개척은 군사적 수단이 아닌 경제적 수단을 통해 이뤄질 거라고 전망하면서, 과거처럼 국토 전체를 점령하지 않고 영토의 일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식민지 개척은 거의 강제에 가까운 정치적 또는 경제적 협정의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식민지는 식민지를 개척한 국가나 식민지로 전락한 국가 양자 모두에게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가 경험하게 될 변화를 과감하게 예측하고 있는 이 책은,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게 해줄 뿐 아니라 위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더욱 풍부한 기회를 만들도록 함으로써 기업과 개인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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