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세상은 경쟁과 소비, 차별, 자유, 약육강식, 효율, 경제성장의 신화 등을 믿으라고 강요한다. 이에 따라 강자만 살아남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모두가 1등을 추구해야 하며, 우리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소비의 자유를 만끽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을 사야하고, 소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패하면 끝장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생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자화상에 실망하기도 한다.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ㅣ강수돌 외 지음ㅣ낮은산 펴냄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의 요구가 현실화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까?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의 지은이들(강수돌 외)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성장과 풍요는 행복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풍요는 범죄자의 풍요입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양심도 피도 눈물도 없는 눈먼 범죄자의 행복일 뿐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성장이 아니라 상부상조의 우애와 환대에 있습니다.” - 박승옥:::


 

이 책에 따르면, 2008년 당시 촛불을 들었던 청소년, 청년 세대, 조금은 불온한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한 시민들은 ‘거꾸로 생각’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 실천의 형태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청년들은 비정규직을 비롯한 불안정한 취업 상태와 실업에 맞서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고 한다. 또 공정무역이나 착한 여행, 로컬푸드 등과 같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려는 소비자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획일성과 경쟁, 반목과 전쟁이 난무하던 시대는 가고, 다양성과 화합, 공존과 더불어 사는 삶이 최대의 가치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미 생명체는 태고 적부터 체득하고 겪어 왔던 방식의 가치를, 다윈이 월리스의 손을 잡았던 그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을, 세상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 이은희:::


 

똑같은 도시, 아파트, 갚기 위해 버는 경제생활에서 벗어나 귀농, 귀촌을 해 지역공동체를 일궈 근대 자본주의 문명이 약속한 것과는 다른 ‘진짜 삶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자기 사는 곳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일궈 내고, 스스로 행복을 찾으려는 다양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산만 산인 줄 알았고, 오르는 산만 산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산 아래 살면서 비로소 산뿐만 아니라 산이 키우는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만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해를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선생의 가르침을 받거나 책으로 배워서 어떤 사실을 아는 것과는 다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 직접 체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 남난희:::


 

이 처럼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안운동은 경쟁과 승자독식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은 근대 자본주의 문명의 헛된 망상을 깨야만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처=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