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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형제, 같은 곳에 잠들었지만…
    브랜드&트렌드 2013. 3. 19. 12:59

    올림픽, 월드컵, 육상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대표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아디다스의 제품은 그 성능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왔다. 그리고 아디다스의 영광은 한 사람의 독일인으로부터 시작된다. 

    1900년 독일 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헤르게죠게나우라흐에서 태어난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 그는 청년시절 육상 선수로서 활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직접 경기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수준의 신발(슈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돌프는 무엇보다 각 종목과 선수들의 체격에 맞는 슈즈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빨리 깨닫고 있었다. 전용 스포츠 슈즈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이후 스스로 슈즈를 제작하게 된다. 

    1924년 아돌프는 가죽도매상이었던 자신의 형 루돌프 다슬러(Rudolf Dassler)와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Gebrüder Dassler Schuhfabrik)’을 세운다. 이는 일반에게 아디다스의 전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정받은 아디다스는 아돌프의 이름 첫 글자를 딴 브랜드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루디 역시 ‘루다(Ruda)’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내놓게 되는데, 이는 현재 ‘푸마(Puma)’의 전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두 형제는 1936년 열린 베를린올림픽에서 육상의 유력한 메달 후보인 미국 흑인 선수 제시 오웬스를 만나며 부흥의 시간을 맞게 된다. 그들이 만든 스파이크 슈즈를 신고 경기에 참여해달라고 제시를 설득한 것이다. 제시는 이를 수락, 경기에서 그 스파이크 슈즈를 신고 힘차게 달렸다. 그리고 100m를 비롯한 총 4개 종목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부터 두 형제가 만든 스포츠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전 세계로부터 주문이 쇄도했으며, 각국 국가대표팀의 트레이너들이 그들의 신발에 커다란 호감을 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매년 무려 20만 켤레 이상이 팔렸다니 그 인기를 짐작케 한다. 


    나치 친위대의 상징.

    그러나 두 번째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다슬러 형제의 우애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당시 두 사람은 나치당에 가입된 상태였는데, 루돌프가 당에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전쟁동안 두 형제의 친분과 이념은 서서히 달라졌다. 1943년 연합군의 폭격 이후 루돌프는 한 미군에 의해 나치 친위대(SS) 소속이라고 고소를 당하는데, 그는 이를 동생 아돌프의 밀고 탓으로 돌렸다고 전해진다. 

    마침내 1948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분리한 두 형제는 각자의 길로 접어든다. 이후 두 형제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형제의 묘는 현재 같은 곳에 있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화해하지 않은 채 스포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정받은 아디다스는 아돌프의 이름 첫 글자를 딴 브랜드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루디 역시 ‘루다(Ruda)’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내놓게 되는데, 이는 현재 ‘푸마(Puma)’의 전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주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우리는 어떤 의미를 입고 먹고 마시는가

    저자
    인터브랜드 지음
    출판사
    세종서적 | 2013-02-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브랜드가 세상을 바꾼다! 고객의,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세...
    가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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