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조용히 숨어 사니 좋아라.
손님도 문을 드나든 지 오래.
동산 꽃은 성정을 드러내고
뜨락 풀은 천지에 오묘하여라.
아득히 노을이 깃든 동네에,
멀리 시내가 돌아가는 마을이로다.
시를 읊으며 돌아오는 즐거움을 알지니
기수沂水에서 씻어야 할 건 아니로세.
이 시는 평생을 조용하게 물러나 살고 싶어 하여서 별호조차 ‘시냇가로 물러났다’고 퇴계(退溪)라고 지었던 이황의 시입니다. 조용한 곳에 물러나 숨어 사는 즐거움을 네 계절에 부쳐서 읊은 시 네 수 가운데 첫째 수입니다. 퇴계 선생은 조용히 물러나 사는 것이 계절마다 다 좋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 좋기도 하겠지만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느끼기 나름일 터입니다. 그러니 퇴계 선생은 어떤 점에서 시골에 사는 것이 좋다 했는지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김태완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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