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누구나의 인생]


"떠나, 네가 원하고 있잖아!"


[안녕, 누구나의 인생(Tiny Beautiful Things)]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와일드>의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슈거’라는 필명으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2년 여간 온라인 문학 커뮤니티에 연재했던 상담 칼럼을 모은 책이다. 가족 간의 갈등, 사랑과 이별, 상실의 고통 등 누구나 부닥치는 인생 고민에 대해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안녕 누구나의 인생>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홍선영 옮김, 부키 펴냄


‘슈거’는 자녀나 부모를 잃은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아파했던 기억을 나누며 함께 눈물 흘린다. 망나니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기까지 수없이 번민했던 일을 들려주며 단호한 결단을 주문한다.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사람에게는 도둑질과 약물 복용, 부정과 같은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그래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고 다독인다.


고통은 그저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남아야 해요. 견뎌 내야 해요. 그 고통을 기어코 겪어 내고 사랑하고 이겨 내서 당신의 꿈꾼 최상의, 가장 행복한 꿈속으로 뛰어가야 해요. 반드시 치유되리라는 열망으로 세운 다리를 건너 꿈의 세계로 건너가야 해요. 진정한 치유는, 진창에 무릎 꿇고 앉아 실제로 맞닥뜨리는 치유는 절대적으로 당신 손에 달려 있습니다.


자기 인생 전부를 내보이며 독자와 공명하는 지은이의 치열한 글에는 진정 아파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하지만 슈거는 결코 적당한 위로로 독자에게 사탕발림하지 않는다. 대신 고통스럽더라도 진실을 직시하라고 한다. 아이를 유산하고 괴로워하는 여성에게는 누구도 그 고통을 대신해 주지 못하니 홀로 견뎌 살아남으라고 독하게 주문한다. 자신이 ‘청소년 지킴이’로 일하던 시절 고작 열세 살 여자아이들이 겪던 끔찍한 현실에 울었던 일, 그리고 그 악몽 같은 현실을 이겨 낸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짜 치유는 그 같은 진창 속에서 스스로 얻어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산송장’이 된 아버지에게는, 여섯 살 아들의 말을 듣고서야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를 잃은 현실을 마침내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사랑과 분노, 기쁨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권한다. 그의 글에는 그렁그렁한 눈물과 희미한 희망의 빛이 동시에 담겨 있다.


❐ 누구나 '작고 어여쁜 것(Tiny Beautiful Things)'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아는 그대로 행동하세요. 물론 힘들 거예요. 앞으로 하게 될 그 어떤 일보다 힘들고 어려울 거예요. 그 와중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다 괜찮아질 겁니다. 제가 약속할게요. 당신의 눈물은 슬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건 안도의 눈물이기도 하답니다. 그 덕분에 더 좋아질 거예요. 당신은 더 강하면서 부드러워지고, 더 깨끗하면서 더러워질 거예요. 자유로워질 거예요. 눈부시게 멋진 다른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만큼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있을까.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든 혹은 불륜이든, 모든 사랑은 쉽지 않다. 그러나 슈거의 조언은 명쾌하다. ‘사랑에도 경계선은 있다’는 것. 비겁하지 않은 사랑, 사랑해 마땅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향해서는 뜨겁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지만 경계를 넘는 사랑에는 단호하게 ‘아니오(No)’를 외친다.


20년 결혼 생활을 이혼으로 끝낸 남자가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두렵다고 호소하자, 슈거는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사랑’이었다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야수 같은’ 외모 때문에 낭만적 사랑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는 화상을 입었던 ‘괴물’ 친구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잘났건 못났건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고 그는 단언한다.


반면 사랑에 환상을 품고 있는 예비 신부에게는 세상에 ‘완벽한 커플’은 없다고 조언한다. 또 부적절한 사랑에 ‘흠뻑’ 빠진 사람에게는 불륜 상대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오토바이’와 같다며 그 열정을 다시 배우자에게 쏟으라고 현명하고 냉정한 충고를 던진다.


지은이 셰릴 스트레이드의 말처럼 ‘슈거’는 상실과 상처와 고통 위에 지은 ‘성전(聖殿)’이라고 할 수 있다. 밑바닥에, 시궁창에 처박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결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슈거의 메시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지은이 자신의 삶에서 건져 올린 ‘정수’와 같다.


지은이는 아파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깊은 공감과 통찰력 가득한 조언을,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냉정하게 전하고 있다.


한주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Posted by have a Good story, gdaily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