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금시대]


<지데일리=한주연기자> 벌침을 모방했다는 주사위, 잠자리를 본보기 삼았다는 헬리콥터, 쥐며느리가 몸을 보호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장갑함….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발명품 상당수는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를 접목시킨 결과다. 많은 발명품의 원리가 자연에서 생존하는 동·식물의 생활, 나아가 자연 생태계와 흡사하다.


특히 살아있는 생태계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체모방 기술은 지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뿐 아니라, 새로운 부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황금시대>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어크로스 펴냄


<새로운 황금시대>는 이처럼 자연이 가진 흥미로운 기술과 오늘의 첨단 과학을 비즈니스와 결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책이다. 자연을 새롭게 떠오르는 ‘골드러시(Gold Rush)’로 바라보면서 미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바다에서 눈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는 찰나, 나는 모래 위에 있는 부서진 소라껍데기를 발견했다. 나는 그 소라껍데기를 집어 들고 손바닥에서 뒤집어보았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은 언제나 최소한의 에너지와 최소한의 원료를 이용해서 일을 해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조개껍데기를 만든 생물체는 가장 저항이 적고, 마모가 덜 되고, 힘이 덜 들고, 재료가 덜 필요하게끔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든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깨달았다.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지은이 제이 하먼은 30년 동안 자연을 실험실 삼아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온 연구자다. 호주의 대자연과 미국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생체모방 연구에 몰두한 그는 자연의 원리를 적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개발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체모방과 관련된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지고 이를 산업화하는 기술 전문 기업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은이는 과거 목숨을 건 탐험가이자 뛰어난 연구자이며,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가였다. 그는 스무 살부터 해양야생국 관리 일을 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자연과 분투하며 그것들을 탐구했다. 그의 활약과 모험은 이 책 곳곳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는 자연에서 발견한 기술들을 산업에 적용하는 특허들을 가지고 벤처기업 설립했고, 냉장고, 터빈, 보트, 팬, 믹서 등에 그 기술을 적용해왔다. 세계 최고의 생체모방 기술자인 그에게 창업이란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았다.

그는 관성에 젖은 대기업에서는 혁신이 나올 수 없음을 강조하며 유연하고 작은 기업들이 비즈니스의 정글을 헤나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낸다.


지은이는 생체모방 기술을 향한 자신의 여정을 ‘비즈니스의 바다에서 보물을 찾아 떠난 항해’로 묘사한다. 이 책은 생체모방 혁명에 뛰어들어 기술의 신세계를 개척한 지은이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비즈니스와 과학에 관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 생체모방 혁명은 지구와 공존하는 패러다임의 전환


성숙한 숲은 다양성과 풍성함을 갖춘 완전히 자립적인 생산자이다. 그렇지만 기업들의 대부분이 숲이 아닌 저돌적인 잡초에 가깝게 작동한다. 우리는 단작을 해왔고 기업 독점을 키워왔다. 이것이 경제와 생태계의 다양성을 빼앗고 있다.


생체모방(Biomimicry)이란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os와 ‘모방하다’는 의미의 Mimesis가 결합한 용어로, <생체모방>을 저술한 재닌 베니어스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이는 자연의 탁월한 원리를 모방한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기술을 이용해왔다. 스위스 발명가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이 알프스 등반 도중 달라붙은 도꼬마리에게서 착안한 벨크로는 가장 유명한 생체모방 사례로 꼽힌다.


이 책은 자연에서 착안한 현대 산업 기술의 여려 사례를 소개하며 ‘어떻게 비즈니스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연을 관찰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우리가 큰 변화의 시기에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상어 피부의 돌기를 활용한 페인트는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이동 속도를 높여주고, 고래의 지느러미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뱀과 지렁이, 도마뱀의 생체는 윤활이 필요 없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거나 특별한 질병을 위한 약물들의 개발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살무사의 열기 감지 능력을 활용하면 전투기의 적외선 감지 기술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물총새를 모방한 일본의 신칸센의 사례처럼 새의 날개 연구는 항공과 운송 분야의 영원한 영감을 준다.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을 이용한 신소재와 생존력 강한 바퀴벌레의 빠른 이동 원리 역시 연구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숲의 식물과 바다의 각종 생명체들 또한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이다. 이들은 각기 항공우주, 제조,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되는 돈은 무려 200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2010년 벤처캐피털의 클린테크 투자는 78억 달러, 바이오테크 분야의 투자는 5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책은 생체모방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어떻게 고무시키고 있으며, 개인이나 기업이 이 신생 업계가 제공하는 보상을 어떻게 거둬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생체모방 공학이 바꿔낼 눈부신 미래 기술의 현장은 부를 약속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바다를 항해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가들과 혁신을 찾는 기업 연구진들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화석 연료의 고갈 시점이 얼마 남지 않고 성장의 동력마저 약해져가는 시대에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나날이 커지면서 새로운 생태적인 관점이 요구되고 있다.


완벽한 생태계를 가진 자연의 디자인과 기술을 산업과 생활에 빌려올 수 있다면 인류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대량 생산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등의 환경오염이 산업혁명의 결과라면, 이 책이 안내하는 생체모방 혁명은 지구와 공존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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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저자
제이 하먼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3-08-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들이 주목하는, 생체모방 패러다임자연이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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