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모두가 가족 같기 때문에 저절로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국민의 행복을 위한 잣대는 지금껏 GNP(국민총생산)나 GDP(국내총생산)라는 부의 개념이 컸다. 그런데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일본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천 달러가 조금 넘는 조그만 나라, 부탄에 대한 열풍이 일고 있다.


미국 프리스턴대학교 생명윤리학 교수인 피터 싱어 등 많은 학자들이 “국민의 행복을 재는 부탄의 실험이 세계의 궁극적 목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그들을 지지하고 영국 BBC방송에서는 “부탄이 ‘행복의 정치학’을 유엔의 의제로 만들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유엔을 위시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앞다투어 부탄을 모델로 ‘국민 행복’을 입법화할 수 있는 기구 발족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대통령이 ‘민생 5대 지표’ ‘국민행복지수’ 개발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5년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는 바닥권을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부탄 국민들은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한다. 부탄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오하라 미치요 지음, 홍성민 옮김, 공명 펴냄


부탄은 세계 유일의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 유일하게 자신들의 의지로 근대화를 늦추고 있는 별종 국가이자 세상이 모두 GNP나 GDP를 높이는 것을 최고선으로 떠받들었을 때, 그 누구도 정책으로 입안할 수 없을 거라 여긴 막연한 개념 ‘국민 행복’을 통치기준으로 삼고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 개념을 만들어 입법화했다. 이는 1976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직메 싱게 왕축(Jigme Singye Wangchuck) 국왕의 의지로 이뤄진 일이다.


이후 부탄은 정부산하기관으로 부탄 국민의 행복을 측정하는 부탄연구센터를 두고 자국민의 행복을 연구, 부탄인의 행복을 위한 법들을 만들었다. 이에 부탄은 세계유일의 금연국가가 됐으며 산업 국가 중 녹지율이 상승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땅 없는 사람에게 국왕이 땅을 나눠주고,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현하며 노숙자도, 외톨이도, 고아도 없는 나라가 됐다.


부탄 사람들은 만일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위에서 반드시 도와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자신이 그런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은 마음의 의지가 된다. 발전에는 한계가 있고 자신의 생활에 ‘좀더, 좀더’ 하고 욕심을 내면 차츰 주위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되고,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 "우리는 주위와 교류하며 공동체에 머물러야 한다. 원만한 인간관계야말로 행복의 기반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자유가 세상을 개인주의로 만든다면 그것은 사회 전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회의 인간은 궁극적으로 홀로 행복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는 세계에서도 가장 열광적으로 부탄을 분석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책으로, 이들의 행복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끔 해준다.


무엇보다 이들의 행복에는 ‘진정성’이 묻어 있다. 부탄의 새 헌법에는 국민을 위해 GNH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네 가지로 밝히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 발전, 히말라야 자연환경 보호, 유형·무형문화재의 보호와 추진, 좋은 통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행복도가 낮아지지는 않은지, 어떨 때 행복한지 등의 자국민을 위한 행복측정 기관을 두고 그 결과치를 다시 정치에 반영한다.


국민들은 특별한 돈이 없어도 무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특별한 사교육 없이 누구나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학교에 왕따나 경쟁으로 인한 우울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리에는 노숙자가 없고, 나라에는 고아가 없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돌봐주기 때문이다. 또 우리에겐 너무도 비싼 유기농 채소를 그들은 매일 먹는다.


첫눈이 오는 날은 무조건 휴일이 되는 거짓말 같은 일상이 존재하는 나라, 부탄. 그들이 가난하다고 하나,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땅을 가지고 있으며 땅이 없는 자들에겐 심사를 거쳐 국왕이 땅을 나눠준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사는 나라에서 먹고사는 걱정 없이 사는 것일까. 그리고 열심히 자식들 공부시켜서 출세시키는 것일까.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책은 한결같이 “부탄에 사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는 부탄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손정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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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나라 2013.04.19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탄은 인구가 적은탓에 연간자살자수도 고작 100명정도밖에 안되며 경쟁도 없고 가족을 중요시하는 나라인데다가 결혼식이나 피로연을 안해도 불평불만이 없는나라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