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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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있다면?공감한줄 2013. 3. 24. 23:22
도시는 기억의 공간입니다. 추억은 장소 지향적이거나 최소한 장소라는 배경에 의존합니다. 장소는 주관적 지점을 가리키며 대부분 건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처음 등교한 학교의 건물, 책을 읽던 벤치, 어설픈 첫 키스의 배경이 되었던 골목,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걷던 거리 등등, 우리의 기억은 장소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시는 이런 기억의 배경인 동시에 현실의 삶이 실행되는 공간입니다. 부동산 광풍은 기억이나 추억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가치절하 했지만 기억의 장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는 그곳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삶이 얽히고 설켜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입니다. / 이경훈 (푸른숲)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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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배려하는 건축의 마음은?문화 2012. 7. 21. 08:02
[반하는 건축] “건축의 깨달음은 자연의 따뜻한 얼굴을 완전하게 재생해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운 과거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돌아가야 할 그리운 과거는 오히려 미래의 시간 속에서 가능하다.” 은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로 잘 알려진 함성호의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두 얼굴의 건축 이야기로, 지은이가 1998년 건축 사무실을 연 이후 10여 년간 자신의 건축 이론을 갈고 닦으며 쓴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지은이는 건축이라는 공간 예술에 내재하고 있는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담론을 실재의 건축에 빗대어 밝혀내는 ‘반(反)하는’ 건축, 그리고 새로운 건축의 방법과 새로운 공간의 창조에 대한 매혹을 뜻하는 ‘반하는(惑)’ 건축으로 나눠 두 얼굴을 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