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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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영웅이란?공감한줄 2013. 3. 27. 15:28
배트맨이 되기 전, 브루스 웨인은 어린시절 부모님이 강도의 총에 맞아 눈앞에서 사망하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 후로 그의 머릿속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철저한 복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수의 의지가 얼마나 쉽게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깨닫고, ‘나보다 더 아픈 타인들’의 삶에 시선을 돌리게 됩니다.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테러 위험으로 얼룩진 고담시의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배트맨이 됩니다. 배트맨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박쥐의상이나 전천후 자동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타인의 동의를 얻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배트맨은 세상에 대한 맹목적인 복수심에 빠져 있는 캣우먼을 설득하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경관 고든을 설득하며, 마침내 ‘우리 힘으로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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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아름다운 힘이란?공감한줄 2013. 3. 22. 12:39
우리가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의 장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사람,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낍니다. 약점은 존재의 치부가 아니라 존재의 어엿한 일부입니다. 빨강머리 앤의 머리카락이 탐스러운 금발이었다면, 빈센트 반 고흐가 억만장자였다면, 악성 베토벤의 귀가 남들보다 훨씬 잘 들렸다면, 우리는 그들을 이만큼 애틋하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이렇듯 우리가 타인에게 매혹되는 이유는 그의 탁월함 때문이 아닙니다.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결핍에도 불구하고 그 결핍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진정 치명적인 단점은 결핍 자체가 아니라 결핍을 부끄러워하고, 결핍을 꽁꽁 숨기려는 자격지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