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면 달라진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전 세계 약 20억 명의 여가 시간을 합치면 약 1조 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과거 이 시간의 대부분이 텔레비전을 보는 데 낭비됐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모두가 함께 더 크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게 되면서 사회 변화를 위한 막강한 자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자원은 ‘인지 잉여(Cognitive Surplus)’라고 불려진다.

 

사회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큰 화제를 모았던 클레이 셔키는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 인지 잉여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새로운 대중은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이충호, 갤리온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이충호, 갤리온

 

1900만 개의 지식이 270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지식 공유 사이트 ‘위키피디아’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지은이는 이를 위해 IBM연구소 마틴 와텐버그와 함께 사람들이 위키피디아를 만드는 데 쏟아 부은 총 시간을 계산했다.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전체 1900만 개 항목의 모든 편집과 토론에 투입된 시간을 다 합치면 대략 1억 시간이었다.

 

세상이 변화하는 이유

'새로운 수단'과 '기회'

 

지은이에 따르면 미국인이 일 년 동안 텔레비전을 보는 데 쓰는 시간은 약 2000억 시간. 위키피디아에 10년 동안 투입된 시간보다 2000배나 많은 시간을 단 1년 동안 텔레비전을 보는 데 쓰는 셈이다. 지은이는 이 시간의 1%만이라도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어떤 것이 아주 많아지면 그 집단은 새로운 행동 방식을 보이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수가 무수히 만들어진다. 가령 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던 과거엔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길 가능성은 낮았지만, 카메라 보급 대수가 10억 대 이상으로 증가한 지금은 어떤 사건이든 누군가의 카메라에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렇게 기록된 영상이 또 전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 또 다른 반응을 끌어낸다.

 

여기서 지은이는 세상이 변화하는 이유에 대해 “인간의 본성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수단과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텔레비전이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이유는 텔레비전이 정말 재미있고, 유용해서라기보다는 급격한 도시화와 핵가족화 등 산업사회로 전환되는 사회 변화의 부산물이었다. 그는 인터넷이 몰고 온 변화 역시 인간의 본성이 변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단과 기회가 사람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

이를 위해선 '더 나은 상상력'이 필요

 

2000년대 초 사용자들끼리 음악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냅스터(Napster)’라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해 2년도 채 되지 않아 사용자가 수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냅스터는 무엇보다 음악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이 나왔다. 하나는 젊은이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해 지적 재산권을 죄책감 없이 무시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젊은이들이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냅스터가 제공한 공유 기회에 기꺼이 동참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은이는 두 가지 모두 틀렸다고 단언한다.

 

지은이는 그 이유에 대해 디지털 정보는 별다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무한히 그리고 완벽하게 복사할 수 있는 점, 공유 절차나 과정이 아주 간단했던 점,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냅스터라는 무료 소프트웨어가 있었다는 점을 든다. 실제로 음반 산업계가 법적 행동을 통해 공유 비용을 높이자 냅스터의 최초 모델은 무너졌다.

 

음악 파일 공유가 늘어나는 현상은 그저 적절한 자극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오래된 본성과 연결됐을 뿐이다. 이런 수단과 기회,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사람들의 행동을 음악을 공유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나 시민 참여 같은 복잡한 일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인지 잉여를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변화는 이미 끝난 상태다. 문제는 ‘사회로서의 우리’가 어떤 시민적 가치를 만들고, 어떤 문화를 생산할 것인가이다. 혁명을 관리하는 방식 중 훌륭한 개념을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되도록 많은 집단이 충분히 많은 것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우리 앞에 있는 기회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아주 거대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얼마나 상상을 잘하고, 대중의 창조성과 참여와 공유에 대해 얼마나 잘 보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데일리 gdaily.kr



Posted by have a Good story, gdaily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