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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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중만이 회상하는 아버지는?공감한줄 2013. 4. 9. 08:36
아버지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의사였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술과 치료를 하면서 살았고, 와인을 즐기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1971년 아버지가 정부파견의사로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이 기억납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 집은 양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온통 닭 천지였습니다. 아버지는 개인병원을 하셨는데, 가난한 환자들이 치료비 대신 닭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는 그저 ‘사람’만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가난한 외과의사 김정은 30여 년을 그렇게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 보츠와나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소박하고 위대한 삶을 마쳤습니다. 나에게 아버지가 평생 쓰던 청진기 2대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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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삶의 주인공 100인라이프 2012. 5. 20. 12:12
[이런 내가, 참 좋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서 불안하고, 직장인은 경쟁에서 밀려 실직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가는 매출이 안 올라 고진하고, 가정을 책임지는 주부는 아이들 키우는 데 여건이 안 돼 힘이 듭니다. 는 1살부터 100살까지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한 꿈을 나이순으로 담았습니다. 책장을 펼치면, 100가지 색깔의 무지개가 뜹니다. 추상화와 같은 그림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한두 살의 아기들부터, 천사와 풍선껌이라는 동화 속 꿈을 꾸는 어린이들이 등장합니다. 곤충학자가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도 있고, 막걸리 장인이나 만화가 등 개성 있고 재미난 꿈을 꾸는 청소년도 나옵니다. 취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88만원 세대의 멋진 꿈도 등장하고, 자신의 일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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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사회 2010. 5. 22. 21:46
아웃사이더 보수주의자, 상식을 되찾다 지데일리 http://gdaily.kr/2351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과 작고한지 1년이 됐다. 서거 당시 우리 사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쏟아지던 보수 언론과 여론의 무차별적 비난과 임기 중반 이후부터 줄곧 바닥을 맴돌았던 지지율이 무색할 정도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은 추모 열기로 들끓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한 동정심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권력만을 좇던 다른 대통령들과 노무현이 근본적으로 다른 지도자임을, 한국 사회에 누구보다 큰 의미를 던져 준 대통령임을 알고 있었다. 역사학자 김기협은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한다. 세상에 별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풍족한 생활이나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