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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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한장의사색 2014. 1. 23. 12:59
모진 삶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늘 당당하게 살아오신 어머니,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당신을 선뜻 모셔가기를 주저했던 못난 자식들에게 끝까지 사랑을 버리지 않으셨던 어머니, 힘겹게 할딱거리며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죽어서도 자식 잘되게 해주겠다던 내 어머니…. “내가 죽으면 까치가 되어 네가 사는 집 창문 앞에 와서 울 것이다. 그 까치가 어미인줄 알고 창문을 열어놓아라.” 늘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그토록 큰 사랑을 쉽게 잊어버렸던 지난날들이 서럽고 죄스럽기만 하다. 어머니는 지금 차디찬 땅 속에서 무얼 하고 계실까? 어머니와 꿈속에서라도 다시 한 번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사진 찍어 언제 돈 벌어올 거냐는 야단을 들을 수만 있다면…. / 최병관 (한울)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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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어둠이 내렸다시네마in 2013. 11. 4. 21:51
그날 밤 이층 방의 침상에 몸을 눕히고, 어머니가 눈이 내리는 밤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오늘 밤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어제도 그제도 눈 내리는 소리를 듣고 귀 기울이면서 밤을 보내고 또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한때 격렬하게 어머니를 재촉했던 본능의 푸른 불꽃도 꺼졌다. 눈이 내리는 밤 속에서 살고 있지만 드라마를 구성하고 스스로 출연하기에는 심신이 모두 쇠약해져 있다. 교만한 소녀로 꾸며진 어린 날의 어머니로 돌아갔는지도 모르지만 이미 무대 조명은 꺼지고 두 아들도 두 딸도 잃어버렸다. 남매들과 친척들, 지인들, 친했던 이들도 모우 잃어버렸다. 잃은 것이 아니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지금 어렸을 적 자라난 집에 혼자 살고 있다. 매일 밤 어머니 주위에는 눈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