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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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어머니 학교>詩냇가 2013. 5. 20. 18:24
노각이나 늙은 호박을 쪼개다 보면 속이 텅 비어 있지 않데? 지 목 부풀려 씨앗한테 가르치느라고 그런 겨. 커다란 하늘과 맞닥뜨린 새싹이 기죽을까 봐, 큰 숨 들이마신 겨. 내가 이십 리 읍내 장에 어떻게든 어린 널 끌고 다닌 걸 야속게 생각 마라 다 넓은 세상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여. 장성한 새끼들한테 뭘 또 가르치겄다고 둥그렇게 허리가 굽는지 모르겄다. 뭐든 늙고 물러 속이 텅 빈 사그랑주머니를 보면 큰 하늘을 모셨구나! 하고는 무작정 섬겨야 쓴다. - 「사그랑주머니-어머니학교 1」 중에서 어머니 학교 저자 이정록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2-10-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어머니학교는 시인의 학교며 시인학교다!이정록 시인의 시집 『어머... @gdaily4u 님의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