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파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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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중만이 회상하는 아버지는?공감한줄 2013. 4. 9. 08:36
아버지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의사였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술과 치료를 하면서 살았고, 와인을 즐기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1971년 아버지가 정부파견의사로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이 기억납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 집은 양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온통 닭 천지였습니다. 아버지는 개인병원을 하셨는데, 가난한 환자들이 치료비 대신 닭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는 그저 ‘사람’만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가난한 외과의사 김정은 30여 년을 그렇게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 보츠와나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소박하고 위대한 삶을 마쳤습니다. 나에게 아버지가 평생 쓰던 청진기 2대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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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떠났던 사람들라이프 2011. 4. 30. 19:22
[한국의 슈바이처들] “맨발로 몇 십리 병원을 찾던 원주민이 몹시도 그립네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현관 소리가 나면 원주민 환자들이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눈에 선해요. 호롱불 하나 들고 새벽 3-4시부터 몇 십리 길을 달려와 아픈 아이를 절절한 눈으로 내맡기던 원주민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요.” 무더운 날씨와 무섭게 번지는 전염병의 나라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1968년부터 19년간 인술을 펼친 부부, 국교 단절로 인해 대사관도 없는 상황에서 1972년부터 23년간 아프리카 말라위와 레소토에서 목숨을 걸고 인술을 펼친 이, 에어컨 안에서 뱀이 기어 나오고, 자고 일어나면 신발 속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 보츠와나에서 1970년부터 30년간 인술을 펼치고 그곳에서 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