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전시집]詩냇가 2013. 10. 5. 08:36
‘높은 곳으로 가라, 골짜기로 가라!’ 한밤중 깊은 전나무 숲 속에 퇴색한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두려움에 떨며 미소 지을 때 나는 홀로 쓸쓸히 서 있는 너를 보았네. 아무 소리도 없다. 가벼운 바람이 골짜기에서 살금살금 불어와 머무네. 맑게 부딪히는 갈대 소리는 오싹할 정도로 부드러워 마치 늪지에서 솟아난 망령의 속삭임처럼 울린다. 굳게 쥔 두 주먹과 타오르는 눈동자 거친 바위벽에 속박당한 채 네 마음은 거센 파도처럼 고동치며 해변을 향해 끊임없이 물결을 토해낸다. 부서진 성벽의 흔적, 돌기둥의 화려함 환한 달빛 아래 성벽은 움푹 팬 눈동자로 그를 경멸하며 일그러진 입술로 고개 숙여 절하며 말한다. ‘높은 곳으로 가라, 골짜기로 가라! 태양은 살육 당하고 달은 생명을 얻었다. 너는 빛바랜 창백한 얼굴로..
-
삐딱하지만, 나름 멋진 여행이론사회 2013. 3. 29. 23:52
[철학자의 여행법] 사람이 살아가면서 시시각각 부딪히는 문제들은 대부분 정답을 찾기가 곤란한 것 투성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에 답을 찾아주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철학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동안 우리는 시험 때 외에는 실생활에 쓸모없는 내용들로만 이뤄진 철학을 주입당해 왔을 뿐이다. 무엇보다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법한, 우리의 삶과는 아무런 관련 없어 보이는 ‘죽은’ 철학들과 철학자들이 철학의 전부인 양 소개받아왔다는 것이 우리를 ‘철학하기’와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여기 철학을 고리타분하게 접하기를 원치 않는 프랑스 철학가가 있다. 바로 미셀 옹프레다. 그는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하는 방법을 체득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