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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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의 산책한장의사색 2014. 3. 31. 10:26
하늘길을 따라 도심 숲을 거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지난 2009년 뉴욕 맨해튼 서부 첼시 지역에 그동안 없던 새로운 공원이 개장했다. 9미터 상공에 붕 떠 있는 이 공원 주변으로는 나무숲이 아닌 빌딩 숲이 펼쳐져 있고, 발밑에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간다. 공원 벤치에 앉아 맨해튼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브런치를 즐기고, 자동차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공원이란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녹색 자연 속에서 정화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이 공원은 도로의 아스팔트, 거리의 상점, 자동차와 행인, 빌딩의 콘크리트 등 도심의 모든 존재를 끌어안는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인간 본연의 ‘살아 있음’에 대한 감동을 일깨운다. 이 하늘공원이 뉴욕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의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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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있다면?공감한줄 2013. 3. 24. 23:22
도시는 기억의 공간입니다. 추억은 장소 지향적이거나 최소한 장소라는 배경에 의존합니다. 장소는 주관적 지점을 가리키며 대부분 건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처음 등교한 학교의 건물, 책을 읽던 벤치, 어설픈 첫 키스의 배경이 되었던 골목,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걷던 거리 등등, 우리의 기억은 장소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시는 이런 기억의 배경인 동시에 현실의 삶이 실행되는 공간입니다. 부동산 광풍은 기억이나 추억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가치절하 했지만 기억의 장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는 그곳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삶이 얽히고 설켜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입니다. / 이경훈 (푸른숲)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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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부딪힌 서울사회 2011. 7. 21. 13:20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와 자동차로 위시되는 서울의 삶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지를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이나 걷고 싶은 길과 같은 자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대표적인 최대도시인 서울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다른 나라 대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녹지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에 매달리고 있다. 는 서울이 왜 뉴욕, 파리처럼 동경하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지를 마을버스, 방음벽, 남향 아파트, 방, 걷기 힘든 거리, 루체비스타, 새집증후군, 모델하우스 등 그간 당연시해온 주변의 여덟 가지 일상 풍경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