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절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곳이 많았다. 이는 지구온난와의 영향으로, 북극이 따뜻해져 차가운 북극 공기가 중위도 지방까지 흘러 내려왔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라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150년간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은 섭씨 0.8도 상승했으며, 이런 평균 기온 상승의 대부분이 지난 50년 사이에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는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대로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평균 기온이 섭씨 5도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지_ 미래를 여는 건축, 안젤라 로이스턴, 이승복, 다섯수레..jpg *미래를 여는 건축, 안젤라 로이스턴, 이승복, 다섯수레.

 

이 같은 추세라면 이제 지구온난화는 생태계 파괴와 인명 피해를 비롯한 다양하면서도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미래를 여는 건축>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 건물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30퍼센트가 건물에서 소비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또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분의 1 정도가 건물과 관계있다. 때문에 건물에서 쓰는 에너지, 특히 냉난방과 관련된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화석 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건물은 어떻게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까. 더불어 에어컨 없이 자연 냉방을 할 수 있을까. 건물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이는 광파이프란 무엇일까. 바람으로 어떻게 전기를 생산할까. 책은 이 같은 물음과 관련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건물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지 않으면서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패시브하우스’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미너기하우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대지에서 얻을 수 있는 지열 에너지와 태양에 노출된 지붕과 벽 등을 이용한 태양열·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책은 이러한 세계 각국의 친환경 건축 연구와 관련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부터 친환경 건축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냉난방 비용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건물을 의무화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후 실험주택들이 잇따라 세워지고 있다.

 

책은 이와 관련해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 1을 시작으로 잇따라 세워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험주택들, 최근 지방 자치 단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가이드라인 등을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건축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