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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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축복공감한줄 2014. 4. 8. 09:49
나는 내 그림자가 짙고 내 어둠이 진정으로 어둡기를 바란다. 긍정만 말하는 것은 동전의 한 면만 취하는 것이다. 빛은 늘 그늘과 함께 온다. 여기 바닷가가 만조라면 저기 바닷가는 간조라는 뜻이다. 양극성은 분명 존재하고 사라질 수 없다.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북쪽이 있으면 남쪽이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우리는 사물을 둘로 나눠 그 중에서 느낌이 좋은 쪽만 가질 수는 없다. 그것은 바깥이 없는 안을 갖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행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 크게 전체를 놓고 보아야 한다. 눈물과 웃음 둘 다를 봐야 한다. … 사실 최고의 행운은 부정적인 일, 질병, 결핍, 손실 등일지도 모른다. 나로 하여금 죽음까지 직면하게 했던 뇌진탕은 딱 맞은는 시기에 내려진 완벽한 축복이었다. / 톰 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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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그 순간부터공감한줄 2013. 12. 24. 17:23
일곱 살 딸아이의 보드랍고 조그만 손이 옆구리를 파고들어 나의 배를 스쳐가는 짧은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면, ‘아! 세상에 이렇게 눈물 나게 따뜻한 위로가 있을까?’ 두 눈에 눈물이 왈칵 고일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 되곤 했다. 아이의 따스한 손이 내 몸을 감싸고 지나간 시간은 불과 10초도 안 되는 찰나지만, 아이의 사랑이 내게 전해지는 순간을 ‘멈추고 바라봄’으로써 세상 속에서 쌓인 하루의 피로가 봄눈 녹듯 사라지곤 했다. 멈추고 바라보는 대상이 반드시 아이처럼 특별한 애정의 대상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그 어떤 대상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온 마음으로 집중하면 나는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었다. / 하이힐과 고무장갑 (샨티)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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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공감한줄 2013. 4. 9. 08:51
나는 늘 선생님이 꽃병에 꽃을 꽂은 후 그 주변에 부드러운 실크를 두르시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차가운 꽃병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변하고, 그 부드러움 위로 꽃이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칠판 주변에도 가느다란 실크를 둘러주고, 물을 마시는 생수통에도 노란색 실크가 둘러져 있었습니다. 교실 안, 학교 안, 운동장, 어디라도 아이들이 접하는 공간은 부드러운 색과 부드러운 재료들로 꾸며주는 발도르프 학교의 자상함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눈으로 보는 것, 피부로 접촉하는 것, 코로 냄새 맡는 것들도 입으로 먹는 음식처럼 우리의 내면에 들어와 중요한 양식이 된다는 이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강성미 (샨티)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저자강성미 지음출판사샨티 | 2013-03-30 출간카테고리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