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돈 없어 죽겠다!”

 

누구나 한번쯤 혹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겠지만, 말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 말은 냉정하고 단순한 현실 하나를 드러낸다. 바로 현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은 곧 생존문제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비약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가는 것, 심지어 생각하고 살고 죽는 것까지 모든 것이 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좀비 경제학>은 다양한 경제적 위기 상황을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에 빗대어, 개인의 경제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생존문제라는 사실을 자각시키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해나가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좀비경제학> 리사 데스자딘스 외 지음, 김지원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이 책은 돈 문제가 결국 생존 문제란 생각에서 출발한다. 경제문제는 좀비처럼 무자비하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삶과 행복을 앗아가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한다. 일단 한번 시작되면 좀비가 다른 좀비를 만들어내듯이 또 다른 경제적 위기 상황을 불러들이며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듯이, 경제적 위기에서 살아남으라고. 아니, 승리하라고.

 

이 책은 경제적 위기에서 살아남기가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것과 유사하다는 발상을 내놓는다. 개인의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좀비경제’고 그 위기를 초래하는 각각의 요소가 ‘좀비들’이며, 여기서 탈출하고, 살아남고, 생존할 방법이 바로 ‘좀비 경제학’이다.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국가적 실업문제와 같이 거대한 위기가 아니라, 자본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당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위기상황을 말하며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경기침체와 같은 거대한 현상들이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서적·경제적으로 위축시키고 각각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이 당면한 경제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경제문제는 결국 각자의 삶으로부터 기인하고 개별적으로 맞이하는 ‘각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책은 카드나 대출로 인한 문제부터 비싼 물건을 사는 습관, 돈 빌리는 친구들 같이 시시콜콜한 문제들, 투자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나 파산에 이르렀을 때 참고해야할 법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해결 방법들을 담고 있다.

 

미디어 계통에서 활동해온 두 지은이 리사 데스자딘스와 릭 에머슨은 ‘죽이는’ 조언을 통해 스스로의 경제적 현실을 자가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해, 언제 어디서 얼마큼 벌고 또 쓰는지 꼼꼼히 추적하고, 약한 부분은 보완하게, 강한 부분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특정 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하라거나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사라는 식의 재테크 세태에 반해 ‘아끼고 모으길’ 권한다. ‘한방’을 노리는 투자-재테크는 돈을 모으는 데 별 기술이 없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을 오히려 재정적 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다.

 

책은 특히 상관도 없고 책임도 없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윤리적 반성을 강요하거나 난해한 이론을 앞세워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불확실하고 위험이 도처에 깔린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개인이나 가정의 재무구조를 견실히 운용할 수 있는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정우 기자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좀비경제학(인문라이프 1)

저자
리사 데스자딘스, 릭 에머슨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주) | 2011-08-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다양한 경제적 위기 상황을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에 빗대어,...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