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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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동네공감한줄 2014. 3. 23. 21:19
“넌 어느 동네에서 왔어?” “푸르지오.” “뭐? 푸르지오? 무슨 동네 이름이 그래?” “야, 푸르지오 몰라? 얼마나 큰데. 천 세대야.” “와! 집이 그렇게나 많아?”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기가 막혀서 두 아이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친구, 동네 이름 몰라? 푸르지오는 아파트 이름이고, 동네 이름.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고 우체국도 있는 동네 말이야.” “아저씨! 동네 이름이 푸르지오 맞아요. 전화로 112동 1203호 하면 자장면도 와요.” 이 아이에겐 동네 이름이 푸르지오인가 보다. 단지가 너무 크다보니 한 단지에 초등학교, 유치원, 병원, 우체국, 동사무소 등 모든 시설이 다 있다. 부모가 많은 시간을 아이에게 할애해서 갯벌체험을 하고 캠핑장도 놀러가지만 결과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가 전부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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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의 조건공감한줄 2013. 10. 7. 17:52
“너희 집 몇 평이야?” 이 말에 아들은 눈을 위로 치켜뜨고 생각하지만 대답이 없다. 이것들 봐라, 초등학교 3학년이 벌써부터 집 평수를 물어봐? 당연히 우리 아들은 우리 집이 몇 평인지 모른다. 나도 가끔 헷갈리는 데다, 사실 우리 집 평수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락방을 평수에 넣어야 하나 아님 아파트 발코니처럼 서비스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잠깐 생각한 아들은 이어 입을 열었다. 그 대답이 더 멋졌다. “우리 집 3층이야!” “한세네 집 3층이야? 죽인다!” 아들을 따라 친구들은 2층으로, 다락방으로 올라가면서 탄성을 지른다. 다락방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더니 1층 거실을 지나 마당으로 달려간다. “와 마당도 있어. 너네 집 부자구나.” 아들은 겸연쩍은지 씩 웃고 있었다. / 이현욱 (카멜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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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 난 다음에는…공감한줄 2013. 10. 5. 08:45
집을 짓기 전의 삶은 자신만을 위한 삶이었고 집을 짓고 난 다음에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어 인생은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을 짓는 과정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는 일에 내가 동참할 수 있다니, 게다가 건축의 길이 이렇게 중요한 사회적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내 전공을 살려 많은 사람들의 집 짓기를 도와주는 일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니 희망이 생겼다. 매일 밤을 새면서 건축에 대해 피를 토하면서 토론하는 나의 모습이 정당성을 찾게 된 것이다. 반복되는 힘든 일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건축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철학수업은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 이현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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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배려하는 건축의 마음은?문화 2012. 7. 21. 08:02
[반하는 건축] “건축의 깨달음은 자연의 따뜻한 얼굴을 완전하게 재생해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운 과거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돌아가야 할 그리운 과거는 오히려 미래의 시간 속에서 가능하다.” 은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로 잘 알려진 함성호의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두 얼굴의 건축 이야기로, 지은이가 1998년 건축 사무실을 연 이후 10여 년간 자신의 건축 이론을 갈고 닦으며 쓴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지은이는 건축이라는 공간 예술에 내재하고 있는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담론을 실재의 건축에 빗대어 밝혀내는 ‘반(反)하는’ 건축, 그리고 새로운 건축의 방법과 새로운 공간의 창조에 대한 매혹을 뜻하는 ‘반하는(惑)’ 건축으로 나눠 두 얼굴을 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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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는 집>라이프 2011. 4. 11. 10:18
하루하루 내안의 새집에서 “내 삶에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전에 비유하자면, 나는 자동차가 일전 속도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자동조종장치를 작동시켜놓고 운전대에서 졸면서 인생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어디로 중요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내가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마음속의 경고를 들은 것이다.” *마음이 사는 집, 사라 수산카/이민주, 예담. 수많은 집을 건축하고 리모델링해오며 집과 인생에 관해 나름대로 성공한 건축가라고 자부한 사라 수산카는 어느 날 이런 의문의 실체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나는 행복한가? 혹시 지금보다 더 나음 삶이 있지는 않을까?’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