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야기
-
부(富)의 조건공감한줄 2013. 10. 7. 17:52
“너희 집 몇 평이야?” 이 말에 아들은 눈을 위로 치켜뜨고 생각하지만 대답이 없다. 이것들 봐라, 초등학교 3학년이 벌써부터 집 평수를 물어봐? 당연히 우리 아들은 우리 집이 몇 평인지 모른다. 나도 가끔 헷갈리는 데다, 사실 우리 집 평수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락방을 평수에 넣어야 하나 아님 아파트 발코니처럼 서비스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잠깐 생각한 아들은 이어 입을 열었다. 그 대답이 더 멋졌다. “우리 집 3층이야!” “한세네 집 3층이야? 죽인다!” 아들을 따라 친구들은 2층으로, 다락방으로 올라가면서 탄성을 지른다. 다락방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더니 1층 거실을 지나 마당으로 달려간다. “와 마당도 있어. 너네 집 부자구나.” 아들은 겸연쩍은지 씩 웃고 있었다. / 이현욱 (카멜레온북스)..
-
집을 짓고 난 다음에는…공감한줄 2013. 10. 5. 08:45
집을 짓기 전의 삶은 자신만을 위한 삶이었고 집을 짓고 난 다음에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어 인생은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을 짓는 과정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는 일에 내가 동참할 수 있다니, 게다가 건축의 길이 이렇게 중요한 사회적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내 전공을 살려 많은 사람들의 집 짓기를 도와주는 일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니 희망이 생겼다. 매일 밤을 새면서 건축에 대해 피를 토하면서 토론하는 나의 모습이 정당성을 찾게 된 것이다. 반복되는 힘든 일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건축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철학수업은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 이현욱 ..
-
집은 인권이다사회 2010. 10. 6. 11:58
‘집의 인권’을 되찾아야 할때 지데일리 http://gdaily.kr/6454 “당신은 과연 평화롭고 안전한, 그리고 편안한 집에서 살고 있는가?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주택보급률이 100퍼센트가 넘고, 100만 채의 집이 남아도는데도 국민 열 명 가운데 4명은 남의집살이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나라에는 비닐하우스와 쪽방, 반지하, 옥탑, 심지어는 동굴에서까지 살아야 하는 주거 극빈층이 2008년 현재, 무려 162만 명에 이른다. 혼자 1083채의 집을 소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2년에 한 번씩 꼬박꼬박 이삿짐을 싸야 하는 이도 있다. 도대체 왜…? 집주인들은 주택 임대차보호법에 명시된 세입자의 권리를 밥 먹듯이 어기는데도 죄책감 따위는 모르쇠하고, 세입자들은 집을 옮길 때마다 울며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