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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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서 만난 구원자라이프 2013. 5. 10. 14:32
[내 어깨 위 고양이 Bob] “마약중독자, 노숙자,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길거리 음악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투명 인간 같은 존재.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아무리 내쫓아도 끈질기게 내 품을 파고드는 도도한 표정의 친구 하나가 나타났다. 녀석으로 인해 나는 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길거리에서 먹고 자며 마약을 사기 위해서라면 도둑질까지 서슴지 않았던 한 노숙자가 인생역전에 성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계기는 우연히 만난 상처 입은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부터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로운 길거리 삶을 살던 노숙자와 길고양이가 그들만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가끔 밥과 내가 텔레파시 같은 게 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때때로 밥은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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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추억완행열차 2011. 2. 1. 21:52
아주 어릴 적인 거 같다. 한겨울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이리저리 뿔뿔이 흩어져 있던 거지(님)들이 오늘처럼 날이 풀리면 동네 놀이터로 모여들곤 했다. 그때마다 어머니 심부름을 도맡아 한 일이 있는데, 양푼이 안에 밥 몇 숟가락과 묶은 김치, 그리고 여느 반찬을 꾹꾹 눌러 채워 그분들에게 나르던 ‘배달의 기수’가 된 적이 있다. “아저씨, 우리 엄마가 이거 드시래요” 하며 게 눈 감추듯 전하고는 다음 양푼이를 가지러 가고 또 건네고를 몇 번 반복한 적이 있다. 그 때는 그렇게 재빨리 움직이는 게 참 재밌었다. (나이만 먹은) 어른이 된 이후론 그 재미로움이 정말 큰 유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퇴근길 아직도 건재한 그 놀이터를 보니 그 생각은 더 간절해진다. 그리고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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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지휘한다>라이프 2010. 12. 9. 22:29
삶에 쉼표 하나 [지데일리] http://gdaily.kr/11833 “소중한 삶을 산다. 기쁜 삶을 산다. 희망이 있는 삶을 산다.” 삶이 버거운 노숙자들에게 합창으로 희망을 전해 준 성공회대 교수이자 상임 지휘자인 홍준철. 는 그가 28년 동안 합창을 지휘하며 얻은 희망과 나눔,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다. “음악은 영혼에 쌓인 일상의 먼지를 씻어 낸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음악으로부터 위로받고 지친 심신을 회복한다. 하지만 세상 풍파에 지친 이들에게 음악은 너무나 먼 메아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절망의 낭떠러지에는 어떠한 음악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 질곡에 빠져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세상의 냉랭한 조소와 실의에 빠진 혼잣말뿐이다. 그런 이들에게 지은이는 강박한 삶에 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