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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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왜 계속해야 하지?'공감한줄 2018. 2. 13. 16:53
'이 일을 왜 계속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제 안에서 계속 맴돌아요. 취미가 아니고 일이니까 생각이 많아지죠. 어떤 1차적인 즐거움과 중독성이 있길래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칭찬 때문이었어요. 누군가가 포스터 좋다고, 디자인 잘했다고 하는 칭찬. 그런데 이 칭찬이 10년을 넘기면 무뎌져요. 그때는 외부의 칭찬에서 자기만족의 단계로 진입하게 돼요. 하다못해 스스로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든 시기까지 지나고 나면 일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거에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돈이에요. 일한 만큼의 돈을 받았을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상대의 칭찬이라기보다 내가 의도한 대로 잘 풀어냈을 때 느끼는 만족감, 누군가 나의 의도를 알아줬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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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자식 생각공감한줄 2017. 10. 12. 16:56
저희 집에서 ‘공부’는 그다지 장려되지 않았습니다.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공부하려고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어머니는 얼른 자라며 스탠드를 꺼버리곤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제가 좋은 학교에 진학한다 해도 결국 좋은 회사에 취직하진 못할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공부 따위 안 시키는 편이 낫겠다는 것이었겠지요.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는지 어땠는지는 제쳐두고서라도 당신의 아들이 상처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는 어머니의 자식 생각은 지금 돌이켜봐도 가슴 한 편이 아려옵니다. / 강상중 (사계절) - have a good story, 지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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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가 되었다공감한줄 2017. 10. 10. 12:23
나는 소가 되었다. 나는 멀리 외양간이 보이고 초록이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목장에 있었다. 내 앞에는 또 다른 소가 있었다. 연구실 조교가 이 소가 거울에 비친 내 아바타라고 설명했다. 내가 헬멧을 쓰고 엎드리고 있어서 소로 변한 내 모습을 직접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와!”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갈색과 흰색이 섞인 자그마한 송아지로 변한 내 모습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목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은 쇼트혼 종의 소입니다. 유제품과 쇠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되고 있습니다.” 이후 나는 목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풀을 뜯고 물을 마시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맨 처음에 있었던 울타리로 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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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으로 생리를 이기려고 하는 나라, 대한민국공감한줄 2017. 10. 9. 21:58
일부 남성들은 엉뚱하게도 “우리에게도 몽정휴가를 달라”며 징징거린다. 몽정은 야한 꿈을 꾸다가 자신도 모르게 사정을 해버리는 것으로, 깼을 때 팬티가 젖는 걸 제외하면 그리 큰 불편함은 없다. 갈아입을 팬티가 없다면 모를까, 이게 생리에 대적할 만한 것인지 과연 의문이다. 좀 허무한 기분은 들지언정 몽정으로 인해 “쥐어짜는 듯한 양상의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그 외에도 편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게 아니면 35ml에 해당하는 정액이 시도 때도 없이 줄줄 새어나오나? 어이없는 일은 tvN에서 하는 ‘SNL코리아’에 몽정휴가가 등장해 판단력이 미숙한 남성들의 공감을 샀다는 것. 프로그램을 만드는 남성 제작진의 시각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다. 몽정으로 생리를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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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직, 작은 경제 그리고 작은 개발공감한줄 2017. 7. 18. 02:56
'작은 조직이 주는 매력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서로 잘 알고, 한 가족처럼 챙겨준다. 위에서 아래로 지식이 전수되고, 아래에서 위로 새로운 질문이 전달된다. 눈빛만 보아도 그 마음을 알게 된다. 작은 조직의 팀원들은 큰 조직의 팀원들과는 달리 일이 돌아가는 모든 과정을 속속들이 배운다. 설계 초기단계에서부터, 실시설계와, 공사감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깊이 참여한다. 따라서 설계 과정에서 ‘소외’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 팀은 작은 조직임에도 뛰어난 건축가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작은 조직은 작은 경제를 가능하게 해준다. 굳이 많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도, 작은 경제는 돌아간다. 적은 일을 하면 더욱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여가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작은 경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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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부지런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게으르기 때문이다공감한줄 2017. 4. 21. 09:39
누군가 “지금 무슨 생각해?”라고 물으면 종종 우리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아무런 생각도 안 하는데….” 거짓말이 아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있는, 아니 더 정확하게는 아무런 생각의 결과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매우 많다. “멍 때린다.” 혹은 “아무 생각 없이 ㅇㅇ 한다.”라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만 봐도 우리가 매우 자주 ‘생각 없음’ 상태에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뇌에서는 늘 뉴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생각한다는 느낌을 못 받을까? 그 이유는 뇌는 부지런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게으르기 때문이다. / 김경일 (진성북스) ⓒ지데일리. 트위터 @gdaily4u자료제공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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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꿈을 가지는 것’과 ‘대통령이 되는 것’ 사이에는…공감한줄 2017. 4. 17. 21:41
‘대통령의 꿈을 가지는 것’과 ‘대통령이 되는 것’ 사이에는… 일국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 또는 가졌던 사람은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실제로 대통령이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분명 구별되는 무엇이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대학 졸업 이후 20여 년은 기자로, 그리고 이후 10여 년은 정치인으로 살았다. 내가 기자시절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정치권에 와서 함께 일을 한 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런데 한 정치인이 ‘대통령의 꿈을 가지는 것’과 실제로 ‘대통령이 되는 것’ 사이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의 희망이 녹아있는 응축된 단어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되었다고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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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선거운동 기간은 두달인데…공감한줄 2017. 4. 17. 18:39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 기간은 두달인데… 저는 한국을 일종의 ‘프랑켄슈타인 사회’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것저것 억지로 꿰맞춰 만든 사회, 전근대와 근대와 현대가 병존하는 사회죠. 외부로는 지나칠 정도로 개방되어서 수출입 비중이 GDP의 90%가 넘는데 내부는 폐쇄적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체제입니다. 경제력은 세습 재벌 주도 체제로 되어 있고, 국가 운영은 중앙관료에게 모든 권력이 위임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을 두 달 주고 그를 견제할 국회의원을 뽑는 데는 2주만 줍니다. 지방의회 의원은 누구인지도 모르고 뽑게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국민이 구경만 하는 민주주의, 극장식 민주주의가 되어버렸어요. 전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없을 거예요. / 주진형 (메디치미디어) ⓒ지데일리. 트위터 @gdaily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