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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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지 않고 더불어공감한줄 2015. 11. 19. 20:57
‘도심 속에 자생하는 한 그루 나무’ 같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을 받아들인 건축과 집. 그런 공간들로 이루어진 도시는 자연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숨쉬고, 시간과 더불어 변해간다.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가 된다. 이것이 ‘하쿠산거리의 집’이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대지 위에 개인의 재산으로서, 그리고 개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서 집은 지어진다. 그러나 그런 집들이 마을을 만들고, 풍경을 만들고,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짓기도 사회의 구조와 전혀 무관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모습을 거리에 기억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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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의 집, 그리고 지식인공감한줄 2015. 10. 14. 20:28
서울 종로구 인사동 술집 골목에는 밤마다 지식인, 예술가, 언론인들이 몰려들어 언어의 해방구를 이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논하며 비분강개하는 것은 그들의 오랜 술버릇이다. 그 술집 골목 한복판에 '라파엘의 집'이라는 장애아동 생활시설이 있었다. 참혹한 운명을 타고난 어린이 20여 명이 거기에 수용되어 있었다. 시각·지체·정신의 장애를 한몸으로 모두 감당해야 하는 중복장애아들이다. 술 취한 지식인들은 이 '라파엘의 집' 골목을 비틀거리며 지나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동전 한 닢 기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라파엘의 집'은 전세금을 못 이겨 2000년 종로구 평동으로 이사 갔다. '라파엘의 집' 한 달 운영비는 1200만 원이다. 착한 마음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이 1천 원이나 3천 원씩 꼬박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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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삶의 공식공감한줄 2015. 9. 28. 21:13
우리는 대부분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해질 자유를 매장당한 채 억압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 이는 물론 사회나 문화, 부모나 학교의 책임이 크다. 우리는 늘 틀릴까봐, 비판 받을까봐, 조롱 받을까봐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기회 앞에서도 자주 망설이고, 새로운 방법을 즐겁게 시도할 마음조차 잃어버린다. 미래는 놀이를 되찾은 어른들 앞에 펼쳐질 것이다. 창의적 본성은 당신 안에 존재하는 아아의 마음이지 어른의 사고가 아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자유롭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혹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모른다. 아이는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발견한 적이 없는 반면에 어른은 늘 지난번에 효과가 있었던 일만을 되풀이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치 처음 해보는 것처럼 그 일을 하라. 아이들에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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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대신 빛공감한줄 2015. 7. 9. 13:01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을 ‘끝장나게’ 일해야 한다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실존적 문제에 신경을 쏟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서 중력을 빼앗는다면 허공에 뜬다는 생소한 사실이 두려워 일단 땅에 발을 디디고 싶어 안달할 것이다. 자유가 우리의 두려움이라면, 빚은 우리의 중력과 다름없었다. 전국 곳곳에서 우리는 대출을 받아 학교에 간다. 대출을 받아 차를 산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 물론 단순히 그것을 ‘원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무를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뭔가를 지불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가 있다면 차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이러한 것이 갖춰진다면 우리에게는 삶도 있는 것이다. 평범하고 단조롭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하나의 삶이다. 빚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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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의 첫 단추공감한줄 2015. 5. 1. 16:46
“불가능해”, “전례가 없어”, “미쳤군”. 이런 반응이야말로 돌파의 첫 단추이다. 이런 말들은 적임자에게 전투력을 불러일으킨다. 적임자라면 상충하는 목표들 간의 창조적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원의 희박함을 오히려 지렛대로 삼을 것이며, 제약이 혁신의 원천이 되도록 틀을 재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1억 5천만 달러로 3년 안에 우주선을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은 드라마틱한 목표이다. 경험의 축적 없이 현존하는 최고급 세단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본질적으로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드는 것)은 드라마틱한 목표이다. 브라이언 뮤어헤드와 이치로 스즈키는 그들의 드라마틱한 목표가 실무 차원의 전술 목표들로 쪼개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야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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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끝판왕공감한줄 2014. 9. 19. 13:06
일본과 한국이 지독할 정도로 닮은 하나가 있다면, 정치는 ‘끝판왕’, 정말로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과 일본은 특이한 정치 구조 안에서도 사람들이 죽어라고 열심히 살아서 이만한 모습이라도 가지게 된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경제가 힘들어지면 정치가 좀 더 현명해지고 고분고분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경제가 힘들어지니까 정치가 더 난리를 친다. 아주 곤란한 상황이다. 20년 전 일본이 어떻게 했는지, 예를 들면, 골프장이나 테마파크, 지방 공항 건립과 같은 초기 대처에서 고이즈미 시절의 우정국 민영화까지… 이미 우리가 충분히 지켜본 상황이다. 그런데 그 20년 뒤를 우리의 정치인들이 어쩌면 그렇게 정확한 복사본이라고 할 정도로 똑같이 하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 우석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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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품은 책공감한줄 2014. 6. 29. 22:00
같은 책을 두고 히틀러는 민족주의의 사상을 키웠고, 셰익스피어는 예술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러니 어쩌면 책은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게 비추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정확한 거울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읽었던 책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될 때, 나는 문득 내가 변했음을 깨닫는다. 책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나는 생각하게 된다. 혹시 그것은 과거가 아니라 처음부터 미래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지금도 저 책들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독자가 아니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독자를. / 김미라 (호미) 책 여행자저자김미라 지음출판사호미 | 2013-12-24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책과 여행이 낳은 아름다운 ‘책여행자’ 책 속을 여행하며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