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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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이 밥상공감한줄 2014. 3. 4. 13:44
파 한 줄기도 마트에 가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지천이 밥상이다. 마음만 열면 자연은 많은 것을 허락한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봄볕이지만 오늘만은 아랑곳하지 않으련다. 하룻볕 상간에 분주해져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가죽나물, 찔레 순, 산초 잎, 칡잎, 뽕잎 등의 들나물, 들꽃들과 열전을 벌일 것이다. 경작이 정성과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채취는 경이와 감사를 알게 해준다. / 양은숙 (컬처그라퍼)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들살림 월령가저자양은숙 지음출판사컬처그라퍼 | 2013-05-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철 따라 조화롭게 살아가는 들살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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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그 다음공감한줄 2014. 3. 3. 07:48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많은 이들의 대답이 거의 ‘직업’이다. 교사, 의사, 방송인, 운동선수 같은 것들은 특히 인기 직업으로 꼽힌다. 공부를 하고 실력을 쌓아 나가는 목적이 직업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학교 광고에서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취업률이다. 고등학교까지는 좋은 대학교 들어가는 게 목적이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목표가 된다.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은 있지만 ‘어떤’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현세 (토네이도)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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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역이라는 선물공감한줄 2014. 3. 3. 06:15
우리는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가. 몸이 건강해서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불행한 일 없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서 마음의 갈등이 없는 게 행복이라는 믿음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 그런 사고방식에 매달려 산다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바이올렛은 다른 가르침을 준다. 그 가르침을 따라가면, 생이 주는 고역에 휘말려도 당당할 수 있고, 마음이 느긋해질 수 있으며, 지혜롭게 늙을 수 있다. 그러면 바이올렛처럼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그럼, 안녕히!”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으리라. / 공경희 (멜론)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아직도 거기 머물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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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실패작공감한줄 2014. 2. 23. 10:15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손꼽히는 가구 회사 중 하나를 운영하는 롤프 펠바움은 수집가이기도 한데, 자신의 수집품 중 가장 비싼 가구는 한 번도 생산된 적 없고 원형으로만 남은 실패작이라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꿔 말하면, 유용한 물건들 중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 가장 가치가 높다는 말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머리가 아래위가 뒤집히거나 앞뒤가 바뀌거나 잘못된 색깔로 인쇄된 우표들이 왜 가장 가치 있는 우표들로 꼽히는 것인지 의아해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데얀 수직 (홍시)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사물의 언어저자데얀 수직 지음출판사홍시 | 2012-02-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좋은 것, 이상한 것, 놀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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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비공감한줄 2014. 2. 1. 23:18
나비 애벌레가 번데기 동안 충분히 보호받아야 허물을 벗고 예쁜 나비가 되듯, 일정 기간 동안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은 인간이 되는 필수 과정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번데기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 그 결과 사랑 결핍증에 걸린 괴물 나비들이 자라고 있다. 전선줄로 친구의 목을 묶어 괴롭히고는 장난이었다고 하고,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자신을 사랑해준 부모가 없기에 세상에 어른도, 선생님도 없다. 모르는 할아버지가 잘못을 꾸짖으면 계단에서 밀어버린다. 누가 이런 괴물 나비를 낳고 만들었을까? 태어날 때부터 괴물인 아이는 없다. 우리 어른들이 만들었을 뿐이다. 충분한 사랑의 시간을 주지 않은 채 그들의 껍데기를 함부로, 다급하게 벗겨낸 것이다. 평생 신나게 하늘을 날고 꽃가루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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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공감한줄 2014. 2. 1. 23:08
저는 항상 사람을 향해서 찍어요. 사람들의 삶이나 사람 사는 세상…. 솔직히 저는 진보나 보수, 그런 것 잘 모릅니다. 지금도. 제가 진보인지 좌빨인지…. 현장에 가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전해주면 반대편에서 보는 분들은 그런 쪽 성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사람을 찍는 거고 시민에게 렌즈를 맞출 뿐입니다. / 미디어몽구 (상상너머)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트위터 @gdaily4u 미디어몽구 사람을 향하다저자미디어몽구, 이건범 (인터뷰) 지음출판사상상너머 | 2012-08-24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미디어몽구가 발로 뛰고 가슴으로 쓴 우리 시대 이야기![미디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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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공감한줄 2014. 1. 27. 11:32
세상의 모든 인연은 상처이지만 그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듯이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투성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떤 더위도 땡볕도 이 발걸음을 이기지 못한다. 똥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밥이 정면으로 보인다. 나무를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땅이 정면으로 보이고 땅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아야 벌레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풀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고, 길을 두려워 않고 걸어봐야 사람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운 건 극명해서 제대로 못보고 중간은 어슴푸레해서 자세히 못보고 멀리 떨어진 것은 짙어서 눈이 흐려진다. / 유용주 (작은것이아름답다)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