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한줄
-
꿀맛의 반대말공감한줄 2013. 12. 4. 13:47
소태나무 이름의 유래는 대부분 소의 태반처럼 쓴맛이라는 설명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의 태반을 빼앗아 먹지 않았다. 새끼를 낳은 어미소가 그 태반을 먹어야 기력을 빨리 회복하고 젖이 잘 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의 태반이 정말로 쓴지의 여부를 떠나서 이것이 쓴맛의 대명사로까지 굳어졌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 병이 나서 입맛이 싹 가셨거나 도를 넘어서는 소금기 같은 맛을 소태맛이라 한다. 단맛의 반대편에 쓴맛이 있다면 꿀맛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소태맛이라 할까? 소금을 태웠는지, 이 눈치 저 눈치에 오줌을 참다가 오줌소태에 걸린 새댁이 솥을 태웠는지, 진정한 유래를 알 길은 없으나, 해마다 새끼를 낳던 소 바라지를 하며 유년을 보냈던 민초의 생각으로는 적어도 소..
-
우리가 살 길공감한줄 2013. 12. 3. 22:59
농촌은 도시를 위해 존재했다. 도시를 살찌우기 위해 농촌을 죽여야 했고, 농촌의 젊은이들을 유인하여 도시에 수혈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병든 몸으로 가든, 경쟁시장에서 낙오되어 가든, 일자리가 없어서 가든, 은퇴해서 가든, 우리의 신념으로 가든, 분명한 것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것을, 도시를 위해 유기되고 버려진 자연과 농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 변현단 (이담북스)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자립인간저자변현단 지음출판사이담북스 | 2013-11-2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많이 벌..
-
바보같은 사람공감한줄 2013. 12. 3. 21:49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수백 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똑같은 내용의 한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그렇게 멋진 여행을 했더라면 좋았을걸.” “그 생각을 끝까지 좇았다면 좋았을걸.” “꿈을 밀고 나갔다면 좋았을걸.” 다들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걸.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쉬워.” 나 역시 사업에 바빠서 좋은 아빠가 될 짬을 내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자존심을 내세우며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았다면? 일단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다음에 나중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친해지면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면? 다행히도 나는 바보 같은 사람이어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을 누렸다...
-
나비의 금욕공감한줄 2013. 11. 28. 09:55
나비들은 금욕적이다 싶을 만큼 식초(食草)를 한정합니다. 이렇게 한정된 자원을 분배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니치’입니다. 이 말의 참된 의미는 서로 영역을 나눠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에릭 칼의 그림책 처럼 뭐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에릭 칼이 벌레를 잘 몰랐거나 인간을 희화한 것이겠지요. 인간만이 공유가 아니라 독점을 추구합니다. / 후쿠오카 신이치 (은행나무)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친절한 생물학저자후쿠오카 신이치 지음출판사은행나무 | 2013-10-29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생물학은 모든 답을 알고 있다 누구나 궁금하지만 누구도 명..
-
살아도 된다공감한줄 2013. 11. 27. 09:32
어린이문학은… 인간 존재에 대해 엄격하고 비판적인 문학과 달리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어 다행이다, 살아도 된다”라는 응원을 아이들에게 보내려는 마음이 어린이문학이 생겨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들에게 절망을 말하지 마라” 하는 뜻입니다. 아이들 일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 미야자키 하야오 (현암사)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책으로 가는 문저자미야자키 하야오 지음출판사현암사 | 2013-08-08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가 전한다.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
-
다른 북소리공감한줄 2013. 11. 27. 09:19
자신의 영혼을 경이로운 예술가이자 치유자이며, 우리와 창조주 사이의 중재자인 자연과 일대일로 대면시키려 했던 소로의 이 희귀하고 행복한 기획은 오늘날에 와서 점점 그 은혜로운 효과를 광범위하게 발휘하고 있다. 오늘날의 야외활동과 식물 애호, 동물과의 교감을 70년 전과 비교해보라. 그러나 오늘날도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는 일의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사람들이 너무 등한시하고 있다. 소로는 경건하게 귀 기울였고, 일기에 다음처럼 기록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것은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곡조든, 얼마나 멀리서 들려오든, 누구라도 그 자신이 듣는 음악에 발걸음을 맞추게 해줄 일이다.” /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 (책읽는오두막)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
-
위대한 과업공감한줄 2013. 11. 27. 09:13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만약 내가 나의 오전과 오후를 모두 사회에 팔아야 한다면, 내게 살아갈 만한 가치를 느끼게 할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되리라 확신한다. 나는 그렇게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든 아주 근면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생계를 벌기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만큼 치명적인 실패자는 없다. 위대한 과업은 자기를 부양하는 일이다. 예컨대 시인은, 증기기관 대패가 깎아낸 대팻밥으로 보일러를 끓이듯이 시로써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 당신은 사랑으로 생계를 벌어야 한다. /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 (책읽는오두막)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
-
나는 내던져졌다공감한줄 2013. 11. 26. 22:57
여행은 내게 선禪 수련이나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나의 내면생활에서 스스로를 끄집어내 내 주변 세계와 만나 소통하게 해주는 활동이다. 그 과정에는 수없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새로운 사람, 음식, 언어, 문화, 생각, 소리, 냄새 등과 만난다. 그것들은 말 그대로 나를 잡아당겨 내면의 초점을 바깥으로 확 돌려버리는 역할을 한다. 나는 더 이상 과거가 남긴 배설물 혹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쓰레기 더미를 헤쳐가며 힘들게 여행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치유와 행복, 소생이 실체화되는 현재 속으로 털썩 내던져졌다. / 주디스 페인 (문학테라피)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저자주디스 페인 지음출판사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