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Bob]

 

마약중독자, 노숙자,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길거리 음악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투명 인간 같은 존재.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아무리 내쫓아도 끈질기게 내 품을 파고드는 도도한 표정의 친구 하나가 나타났다. 녀석으로 인해 나는 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길거리에서 먹고 자며 마약을 사기 위해서라면 도둑질까지 서슴지 않았던 한 노숙자가 인생역전에 성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계기는 우연히 만난 상처 입은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부터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로운 길거리 삶을 살던 노숙자와 길고양이가 그들만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가끔 밥과 내가 텔레파시 같은 게 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다때때로 밥은 확실히 내 마음을 읽었고 그때도 그런 것 같았다녀석은 내가 자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서 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내가 기괴한 환각의 세계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동안 밥은 내가 현실의 끈을 놓지 않도록 현실 세계에 내려진 닻이 되어 주었다.

 

밑바닥 인생인 제임스 보웬은 그가 가진 몇 푼 되지 않는 전 재산을 털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길고양이를 치료해 주고길고양이 밥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살던 그를 조금씩 세상 밖으로 이끌어낸다나아가 새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을 꿈꾸게 만든다.


이처럼 소외받던 두 존재가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은 그들만의 상처와 치유, 사랑, 감동을 오롯이 담고 있다.

 

20123월 출간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제임스 보웬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 중 하나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현재 블루크로스라는 이동식 동물병원의 운영기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는 등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도 했다.

 

길고양이를 탐닉하다

 

밥은 내 인생을 구원해 주었다. 어두운 복도에 앉아 있던 녀석을 처음 발견한 그날부터 지난 2년간 녀석은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그 당시 나는 헤로인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하루 벌어 하루 근근이 먹고사는 존재였다. 20대 후반에 이르렀지만 단순한 생존 문제 이외에는 삶의 진정한 목적이나 방향 같은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친구 하나 없는 신세였다. 노골적으로 말해 내 인생은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밥을 만난 후 그 모든 게 바뀌었다.

 

어느날 제임스는 자신이 기거하고 있던 노숙자 보호 시설 복도에서 상처 입은 적갈색 길고양이를 만난다. 그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려 애쓰며 런던 길거리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난한 길거리 음악가였다. 이러한 그에게 애완동물은 필요 없는 존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가엾은 고양이를 모른 척 지나치지 않았다. 당초 상처만 치료해 준 뒤 길거리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길고양이는 어느새 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다. 제임스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됐고, 곧 이들은 서로에게 전부가 됐다.

 

길 위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밥은 내 운은 물론 영혼까지도 새롭게 바꿔 버렸다. 밥과 함께라면 뭐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은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존재. 소외받다 못해 심지어 늘 학대받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최고의 약자. 이 둘이 펼치는 삶의 변화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끔 해준다.

 

손정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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