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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공감한줄 2013. 5. 16. 18:23
새해가 되면 나는 한 달 정도는 다이어리를 열심히 썼습니다. 누가 따라오기라도 할 것처럼, 다급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스케줄을 짰습니다. 때로는 시간단위로 계획을 짜보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모든 시시콜콜한 일들을 열심히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새해계획을 짜지 않았습니다. 텅 빈 다이어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아졌습니다. 그저 내 ‘머리의 계획’이 아니라 내 ‘몸의 느낌’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왠지 공허해져버렸습니다. 때로는 내 삶 속에 스며든 ‘타인의 스케줄’로 ‘나만의 스케줄’은 무참히 깨어져버리고, 바로 그렇게 타인의 시간으로 인해 스며든 우연 속에서 더 멋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만의 시간이 아닌 타인의 시간을 상상하기 시작할 때, 나는 불현듯 자유로워집니다. 1시, 2시, 출근시간, 기차시간 같은 ‘시계의 시간’이 아니라, 사랑의 시간, 슬픔의 시간, 그리움의 시간, 잃어버린 시간 같은 ‘마음의 시간’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 정여울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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