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은 시발점이자 소실점공감한줄 2013. 9. 11. 08:00
아아, 나는 너무 많이 가졌구나. 천당까지는 안 바라지만 누구나 다 가는 저승문에 들어설 때도 생전에 아무것도 안 가진 자는 당당히 고개 들고 들어가고 소유의 무게에 따라 꼬부랑꼬부랑 허리 굽히지 않으면 버러지처럼 기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U턴 지점을 이미 예전에 돌아 나의 시발점이자 소실점인 본향을 눈앞에 두고서야 겨우 그게 보이는 듯하다.
/ 박완서 <노란집>(열림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공감한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에서 내가 하게 된 것은… (0) 2013.09.24 마음을 다스리는 두 가지 원칙 (0) 2013.09.11 인생도 등산과 마찬가지라서… (0) 2013.09.11 바다에서 눈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는 찰나.. (0) 2013.09.03 스콧 포스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0) 201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