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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몸처럼
    공감한줄 2014. 1. 27. 11:23



    박완서 선생님의 부음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묘하게도 선생님의 얼굴이 아니라 선생님의 소설이 아니라 선생님의 집이었다. 볕이 좋은 어느 날 창가 옆 소파에 소녀처럼 얌전히 앉아 계시던 선생님이 마당으로 고개를 돌려서는 나무며 계절이며 영화며 여행이며 책을 이야기하시는데 연신 나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가 아니라 이 집에서 살고 싶다, 라고 발음했던 것 같다. 참으로 안도가 되는 평화 속에 한 몸처럼 한 덩어리로 한 풍경을 이루던 사람과 집. 바쁠 필요도 없고 시끄러울 필요도 없고 느리면 느린 대로 고요하면 고요한 대로 흘러가는 삶의 어떤 숨 같은 거, 호흡 같은 거, 우리가 바라는 집이란 결국 이러한 여유 아닐까. 


    / 김민정 <각설하고,>(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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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

    저자
    김민정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3-12-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시, 사람, 사랑에 관한 그녀만의 기억 저장법 [날으는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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