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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3> 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대개 꿈은 내가 현재 누릴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는 것들을 억압하도록 만들어요. … 어른들도, 체제도, 정치권력도, 자본도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죠. 꿈을 가지라고. 저는 반대예요. 누구 좋으라고 꿈을 가져요? 미쳤어요? 어차피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데 평생 하루하루를 절대적인 하루인 것처럼 살아야죠.
우리는 약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가면을 써요. 하지만 가면을 죽을 때까지 쓰다가 죽는 인간이 있고, 언젠가는 벗는 인간이 있다는 게 중요해요. 우리가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인간이 됐을 때, 우리는 강해진 거예요. 한 번 제대로 어른이 된 거고요.
우리는 아픈 추억을 잊고 싶을 때 소비를 해요. 내가 어떤 굴욕으로 돈을 벌었는지 잊고 싶을 때, 억압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물건을 사고 싶죠? 소비를 할 때는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전지전능함을 느낄 수 있잖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딱 하나 있는 자유가 바로 소비의 자유죠. 소비할 때 자유롭다고 느끼잖아요. 그런데 거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어요. 돈이 있어야 하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돈의 노예인 걸 허용해야 소비의 자유도 가능해져요.
/ 강신주 <강신주의 다상담 3>(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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