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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간 당신에게도 ‘원 챈스’
    사회 2014. 3. 24. 10:28

    [원 챈스]

     

    <원 챈스> 폴 포츠 지음ㅣ부희령 옮김ㅣ문학세계사 펴냄


    <지데일리 한주연기자> 이제 세계적인 유명인사로까지 거론되는 폴 포츠. 그는 유명인의 반열에 오른 지금도 빈둥대는 프로가 아니라 노력하는 아마추어로 통한다. 


    폴은 지난 2007년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라는 한 유명 프로그램의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예선 당시 키가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로 무대에 오른 그에게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폴의 노래가 시작되자 심사위원들은 모두 놀라며 그에게 준결승, 결승전 진출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결승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한 폴 포츠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뚱뚱하고 못생기고 가난했던 그는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갔다. 버스 운전을 하는 아버지와 마트에서 계산일을 하는 어머니 아래에서 남들처럼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불렀다. 


    휴대전화 판매원을 하면서도 폴은 노래를 포기 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은 자신이 번 돈으로 공부하면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교회 성가대, 방파제, 언덕, 학교 옥상에서 노래를 부르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꿈을 던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다가온 생애 최고의 기회에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5년 동안 석 장의 성공적인 앨범을 낸 폴이 이제 아마추어 작가가 됐다. 바로 자신의 삶을 기록한 <원 챈스(One Chance)>를 통해서다.


    그는 이 책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브리스틀의 청소년기, 학교와 교회의 성가대에서 위안을 찾던 일,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져 가수의 꿈을 접고 휴대전화 매장의 점장으로 일하다가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될 때까지 등을 대필 작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자신만의 어조로 그동안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 감출 수 없는 불행의 역사


    폴은 지난 1970년 10월 13일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버스 운전사 아버지와 슈퍼마켓 계산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3남 1녀 중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집안 형편과 어눌한 말투, 내성적인 성격으로 따돌림과 차별을 당했고, 해양소년단으로 활동하던 십대에는 교사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 과정으로 인해 그는 늘 외로움을 느꼈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에게 오직 한 가지 구원이자 삶의 기쁨은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말을 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또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폴은 어린 시절부터 성가대, 학교 합창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켰다. 


    또한 영화 ‘E.T’에 삽입된 존 윌리엄즈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열한 살 무렵부터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등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 어렵고 힘든 현실이 그를 짓누를수록 그는 노래와 음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자신의 목소리만이 오랜 친구처럼 가장 큰 위안과 평온을 줬다.

     

    폴의 나이 열네 살, 성가대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넘어져 앞니가 깨지면서 치아 골격이 크게 망가지는 사고를 당한다. 깨진 이는 치료를 받았지만 너무 길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딜 수 없어 망가진 잇몸을 그대로 방치해버린다. 


    폴의 외모는 더욱 흉물스러워지고 이런 모습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더욱 놀림을 당하게 된다. 불운은 계속 이어져서 4년 뒤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폴은 제대로 대학입학 시험을 치를 수가 없었다. 


    그는 1년 뒤에야 비로소 플리머스에 있는 ‘마존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인트 마크 앤 세인트 존 대학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철학, 신학, 영화, 방송학 등을 공부했다. 하지만 졸업 후에 닥친 영국의 불경기로 인해 취직을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근무하던 대형할인점(Tesco)에서 10년간 일하게 된다.

     

    ◇ 나를 지탱해준 힘 ‘꿈’


    1999년 폴은 단골 술집의 노래자랑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복장을 한 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후 코미디언 마이클 배리무어의 TV 프로그램 ‘마이 카인드 오브 뮤직(My Kind of Music)’에 친구와 같이 출연해 1만6000파운드의 상금을 받으며 우승자가 된다. 


    상금의 반인 8000파운드라는 큰돈을 처음 만져보게 된 폴은 이 돈과 그 동안 모았던 돈을 합쳐 2001년과 2002년 여름, 두 번에 걸쳐 이태리 북부지방의 오페라 스쿨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이곳에서 노래 창법의 기본을 배우고 익혔으며, 오페라를 향한 그의 열정과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처음으로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이를 통해 노래를 하면서 가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됐다. 


    폴은 이곳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만나 특별 레슨을 받았고, 여러 명의 학생들 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두 곡을 부른 학생이었다는 기억을 자랑스럽게 회상하고 있다. 그 뒤 학비가 없어 고급 과정의 수업을 듣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와 웨일즈의 아마추어 오페라단인 바스 오페라(Bath Opera)단에 입단해서 총 4편의 오페라를 공연한다.

     

    그는 2001년 한 인터넷 채팅방에서 만난 줄리 앤(Julie Ann)과 2004년에 결혼한다. 그들은 교회에서 이뤄지는 고전적인 결혼식을 올렸고, 그는 결혼식장을 매운 100여명의 하객들 앞에서 아내를 위해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라는 독일 가곡을 불렀다. 


    2003년 폴은 맹장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맹장 제거 수술을 받았고, 퇴원한 지 얼마 후 신장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사는 즉각적인 수술을 권유했지만 폴은 어렵게 잡은 오페라 배역(베르디의 작품 아이다)을 놓칠 수 없어 수술 일정을 미뤄가며 오페라의 배역을 소화해 낸다.

     

    큰 수술로 인해 오랫동안 병상에 있었던 그는 결국 더 이상 신용카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오페라 가수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휴대전화 매장의 직원으로 취직해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도 특유의 성실성으로 열심히 일을 해 승진을 거듭했으며,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의 점장을 맡게 된 뒤 매출을 급격하게 성장시키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에게 인생의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퇴근 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영국 ITV1에서 주최하는 리얼리티 쇼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지원 신청서를 보게 된 것. 그는 그 자리에서 지원서를 작성한 뒤 수 차례 고민하다 ‘동전 던지기’로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먹는다. 


    우승자로 명성을 얻은 폴에게 이 책을 쓰는 일은 자존감을 되찾기 위한 영혼의 탐색을 의미하는 일이었다고 하다. 하지만 그 일은 길고 어두웠던 어린 시절, 매일 괴롭힘을 당하던 때를 되돌아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폴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식 없이 당당하게 글로 옮겨내었으며 이를 만족스러운 작업이라고 여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자신이 언제나 진정으로 원했던 가수로서의 길을 가로막는 역경을 어떻게 뛰어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줍음 많은 젊은이가 그의 가장 큰 꿈을 어떻게 성취하게 되는지, 나아가 전 세계의 청중들을 어떻게 사로잡는지에 대해 폴 자신이 하나하나 진솔하게 기록해 놓은 자전적 에세이다.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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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챈스

    저자
    폴 포츠 지음
    출판사
    문학세계사 | 2014-02-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폴 포츠의 감동 스토리를 생생하게 만난다!『원 챈스』는 《브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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