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내뿜는 탄소로 인해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진다. 도시인의 어마어마한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숲이 파괴되고 사라지면서 매년 봄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를 걱정하며 마스크를 챙기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박경화 지음ㅣ휴 펴냄


이 모든 일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도시에서도 자연에 가깝게 단순 소박한 삶을 살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고 이웃과 더불어 풍요롭게 사는 건 불가능한 꿈일까.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책이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에서의 삶, 그 대안의 사례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환경운동가로 활동해온 저자 박경화는 일상 속 환경문제를 알리는 것은 물론 도시에서도 가능한 생태적인 삶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이 책은 도시에서의 일상이 나를 둘러싼 환경과 자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지겹다며 버린 물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병 하나가 어떻게 바다의 생명을 죽이고 나아가 우리의 밥상까지 위협하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알려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알리는 데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집 부엌에서, 베란다에서, 동네 골목에서 때로는 혼자, 아이와 함께, 혹은 이웃과 함께 생태적 도시인의 삶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저자가 직접 실천해서 깨달은 매우 쉽고 재미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가끔 입는 정장, 어쩌다 한번 사용하는 자동차,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한 생활용품들은 사지 않고 나눠 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농산물 직거래로 농촌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는 먹을거리 혁명을 이룬다. 


베란다나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담벼락이나 지붕, 동네 공터에 텃밭과 미니정원을 만들어 이웃과 나눈다.


본문 이미지 캡처


저자는 이렇듯 도시를 살만한 곳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지구인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지구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오늘 하루, 내가 사용한 물건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버려지는 걸까. 플라스틱부터 금속, 다이아몬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쓰레기로 버려진 뒤에 일어나는 일까지, 우리가 무심코 소비한 일상용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들여다본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어나는 끔찍한 일의 원인을 파헤치며 그 대안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착한 소비, 사지 않고 나눠 쓰며 더욱 풍요로워지는 공유경제의 가치를 되새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대안적 삶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안한다. 


저자는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한 사람의 작은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시인의 삶이 소비하고 소유하는 삶에서 나누고 공유하는 삶으로 바뀐다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지론이다.


저자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귀농하거나 귀촌해서 새 삶을 꾸리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도시에도 답이 있다고. 나도 좋고, 우리도 행복하고, 지구도 풍요로워지는 삶은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다. 거창한 마당이 없더라도 담벼락에, 지붕에, 우리 집 베란다에, 얼마든지 나만의 텃밭과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제법 솔깃하게 들린다.


한주연 기자 gdaily4u@gmail.com



생각하는 인문학

저자
이지성 지음
출판사
차이 | 2015-03-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50만 독자가 기다린, 『리딩으로 리드하라』 5년 만의 후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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