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우리에게는 미지의 땅인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세계의 주변부이긴 하지만 언제나 강대국의 정치, 경제, 군사적 이익이 교차하는 곳이다.


사진_르몽드 세계사 ―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ㅣ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ㅣ이주영,최서연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1989~1999년까지 아프리카에는 민주화를 위한 여러 노력이 이뤄졌다. 앙골라와 모잠비크 등지의 분쟁이 진정되고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전환된 나라들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폐지되면서 흑인 대통령이 권력을 잡기도 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케냐 등지에서는 다당제를 이룩했다.


아프리카의 민주화를 위한 이러한 변화는 무척 고무적이었으나 대부분의 국가가 신자유주의 정책에 실패함으로써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민주화를 통해 정치활동의 공간이 넓어졌으나 이는 소수 엘리트층의 전유물일 뿐이며, 빈곤의 확대로 인한 이농현상이 심화돼 젊은층의 노동력이 아프리카대륙을 떠나가고 있다. 53개국의 국경선 중 일부는 지금도 세포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륙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던 유럽의 여러 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이 새로이 아프리카대륙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브라질 등 개도국들도 아프리카와 여러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로 인해 민주화 과도기를 벗고 경제와 사회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제2의 독립을 꿈꾸고 도전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분쟁, 에이즈, 경제 불균형, 빈민과 종족 갈등 등으로 갈가리 찢기고 상처 입은 아프리카의 현실과 이를 딛고 민주화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노력, 마지막 남은 개척의 대륙을 향한 강대국들의 노림수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분배의 정의가 아프리카 대륙 또는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으로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다.


:::새로이 발전하는 아프리카 국가 혹은 아프리카 이외의 국가들이 나타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지정학 지도가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던 국가들의 영향력, 특히 프랑스이 영향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 같은 세계 강대국들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 같은 개도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점차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나이지리아와 같은 아프리카의 리더 국가들도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이 지금의 과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제2의 독립’을 꿈꾸고 있다. 제2의 독립은 아프리카의 경제 및 사회발전을 의미한다.:::



≪르몽드 세계사 ―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은 ‘아시아’를 조망한 첫 번째 책에 이어 ‘아프리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아울러 2008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과 그로 인해 새롭게 재편되는 국제역학관계 돌아봄으로써 ‘포스트아메리카’ 이후의 시대를 멀리 내다보고 있다.


이 책은 우선 냉전과 제국의 시대 이후 서구 중심의 헤게모니가 다중심주의로 바뀜으로써 유례없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국제역학관계를 조망했다. 새로운 힘의 관계가 지정학과 국제 문제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고 변모시키는지 살펴본다.


:::2008년 10월,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미국 뉴욕에서 터진 금융 지진의 여파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미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분명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를 목격할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중력에 따라 시계추가 제자리로 돌아가듯 일시적 충격파로 마감함으로써 이른바 ‘역사의 종말’을 확인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세르주 알리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 겸 편집인은 서문에서 “문제는 이 시스템이 올바른 길로 수정될 수 있는지 아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며 또 얼마나 많은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겐 미국의 쇠퇴가 언제, 어디까지이며, 러시아와 중국의 부상은 또 언제, 어디까지인지가 중요한 물음으로 다가온다. 우리를 둘러싼 퍼즐게임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데, 북한 핵문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 처지로선 더욱 눈을 크게 떠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를 파악한 눈으로 다시 우리 자신을 냉철히 되돌아봐야 한다.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주요 나라와 지역에 초점을 맞춰 세계를 조망한다. 군사강대국이면서도 세계 제1의 채무국인 미국, 서서히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중국과 인도, 만화로써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일본, 이 밖에 이란, 러시아, 독일, 폴란드, 이집트, 남아공, 그리고 북극까지 다양한 곳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통해 각 지역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위협이 인류에게 에너지 문제도 제기한다. 유해함에도 여전히 각광받는 석탄, 비싸고 비환경적인 석유, 원자력의 빛과 그림자를 살핌으로써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이행이 불가피한 시점에 도달한 현재, 화석연료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이 자본주의 아래에서 가능성이 있는지 묻고 있다.


이와 함께 서사하라 지역,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인도와 파키스탄, 북한, 체첸, 남캅카스, 코소보, 안데스 지역의 분쟁들을 살펴보면서 민간인의 피해와 난민을 확대시키고 있는 21세기 분쟁들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평화를 위해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힘의 논리가 관철되고 있는 국제관계 속에서 특히 달러와 유로의 패권 다툼, 중국과 인도의 부상을 통해 군사강국이면서도 세계 제1위의 채무국인 미국의 실상을 들여다보면서 ‘포스트아메리카’ 시대를 준비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