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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데일리] [편집자의 가볍게산다] 요요현상 없는 미니멀라이프 비결
    라이프 2022. 4. 20. 16:03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가 늘고 있다. 우리가 망가뜨려온 것과 자연이 주는 회복의 힘 사이에서 고민하며, 도시에서 무해한 일상을 탐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편하고 익숙해서 누려온 것이 가진 함정,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 등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들을 기록하고 ‘그린라이프 길잡이’로 활용할 만한 책을 연이어 소개한다.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건 곧 나를 돌보는 일이기에, 기꺼이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들을 띄운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미니멀리즘, 심플한 삶, 정리, 비움이 시대적 가치로 부상하면서 지금까지 출간된 관련 도서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은 원래의 환경과 습관으로 돌아가곤 한다. 

     

    ⓒpixabay

     

    마음은 뻔하면서도 막상 정리가 힘든 건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고민하는 동안 선택 앞에서 늘 우유부단한 자기 모습에 다시금 직면하게 된다. 

     

    ‘나의 물건은 그저 물건이 아니라 내 선택의 총체구나,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나의 공간이구나’ 하는 것을 더욱 실감한다.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웅진 리빙하우스 펴냄)의 저자 아키 또한 몇 년 전까지 이와 같은 마음이었다. 엄마이자 아내, 직장인인 저자는 주어진 모든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지만 의지에 비해 실현시키기는 어려웠다. 모든 일이 1순위였기에, 어느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고민과 노력과 변화를 담은 것으로, 융통성 있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제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에 오히려 시작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인 미니멀 라이프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선택들을 점검해야 한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방, 내 물건부터. 언젠간 필요할 것 같아서 쌓아두기만 했던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다면 내 삶도 원하는 대로 심플해질 것이다. 

     

    이 책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든 여러 번의 ‘요요’를 겪으며 실패해본 사람이든, 누구나 각자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의 발견이 가능하다.

     

    저자에게 미니멀 라이프란 가족의 생활을 더욱 여유롭고 만족스럽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이 성공하려면 궁극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미소짓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다짐한 건 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일을 내려놓는 것이다..하지만 엄마이자 주부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죄책감 때문에 선뜻 집안일을 놓지 못한다. 흔히들 엄마가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이 가족에 대한 애정의 깊이와 비례한다고 생각해서다.

     

    그런 탓에 일이 얼추 마무리되어도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게 된다. 

     

    저자 또한 완벽주의자로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어했다. 회사일과 집안일 사이에서 1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고 보니, ‘완벽히’, ‘잘’ 하고 싶은 의욕 때문에 도리어 금세 지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제야 찬찬히 일상을 돌아봤고, 자신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우선순위가 낮은 집안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저는 서툰 일이나 가치가 떨어지는 일에서 손을 뗐습니다. 물론 잘하는 일이나 조금 번거로워도 가치를 생산하는 일은 포기하지 않았죠.’

     

    이 책에서는 “거기까지, 그 이상은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청소는 주말에만”,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되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집안일 기계에게 미루기”, “생활비는 월간관리보다 연간관리로”, “방치는 의외로 최고의 요령” 등의 내용을 통해 괜한 죄책감을 덜면서도 우아하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관리하는 저자만의 방법이 담겨있다. 

     

    또한 소유의 방식, 가족 구성원의 협업,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일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관습을 바꾸려한다. 출간 당시 저자는 50m2(15평) 크기의 아파트에 산다. 남편과 상의 끝에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며 살자’라는 의견을 모아 거실 및 부엌, 방 하나 구조의 아담한 집에 살게 됐다. 

     

    저자는 작은 집의 장점을 활용해, 집이 크지 않아도, 수납공간이 많지 않아도, 아이가 있어도 충분히 미니멀 라이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버리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살지 말지 고민하거나, 구입 전에 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 따져봅니다. 옷을 한 벌 사는 일은 미래의 가능성 중 하나를 잃는 일이니까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던 저자의 마지막 목표는 가족의 집안일 자립이었다. 특히 모든 아내가 고민하는 남편의 집안일 자립을 위해 저자는 부단히 노력했다. 

     

    대표적인 예로 요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남편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부엌 조리도구를 갖추고,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빨래를 개지 않고 보관한다는 규칙을 만들고, 급할 때 남편에게 챙겨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아이의 옷이나 수건은 한곳에 보관했다. 말로 반복하는 대신 사소한 환경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남편을 집안일에 참여시켰다.

     

    아이에게도 세 살 무렵부터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여섯 살이 된 지금은 옷을 직접 갈아입고, 벗은 옷은 알아서 수납하며, 자신의 식기를 꺼내 식사 준비를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부부는 가정의 공동 경영자라는 생각으로 생계의 책임과 집안일의 부담을 남편과 반씩 나누었습니다. 당신한테 맡길게. 잘 부탁해’라는 태도가 아니라 공평하게 나누고 각자 역할도 서로 도우면서 몸을 움직여 일하는 고단함과 세상사의 무거움을 함께합니다"

     

    미니멀 라이프가 자리 잡으면서 이전보다 함께 웃는 일이 늘고, 식구라는 한 팀으로서의 유대감도 깊어졌다. 전업주부였던 어머니의 살림 실력을 동경했던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를 생활화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한 건 그 시절 어머니와 가족들의 웃는 얼굴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이 더는 없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미니멀 라이프란 이미 거기 있던 행복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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