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형 같은 푸근한 인상, 둥글둥글한 체형, 다소 어눌한 어투….


사진_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ㅣ김성신 지음ㅣ스마트비즈니스 펴냄.jpg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가수로 탈바꿈한 폴 포츠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영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세 번째 앨범인 ‘Cinema Paradiso’ 발매 기념으로 방한한 그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격려로 어려운 현실에 처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때로는 남보다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 삶을 힘들게 한다. 그렇지만 이는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폴 포츠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던 유명인들은 재능 대신 열등감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었다.


세상은 이들을 종종 ‘삼류’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삼류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안데르센은 단칸방에서 태어나 가난했던 삶을 명작으로 재탄생했다. 칭기즈칸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빈곤 속에서 자랐지만 대륙을 정복했다. 키 작은 코르시카의 촌놈으로 놀림 받던 나폴레옹은 세계를 제패했다. 27번의 실패를 거듭한 링컨은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9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14살에 임신을 하고 20대에 마약에 빠져 107킬로그램의 거구가 됐던 오프라 윈프리는 전 세계 시청자를 울리는 토크쇼의 여왕이 됐다.

이처럼 최고라 불리며 일류로 인정받는 이들도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바닥, 오히려 남들보다 더 비참한 바닥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은 “그렇기 때문에 안 된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는 것이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압하며 무명의 설움을 단번에 씻고 PGA 챔피언스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양용은. 그는 타이거 우즈와의 시합에서 우즈 같은 최고의 선수와 대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이처럼 스스로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다는 그의 삼류의식은 타이거 우즈를 꺾는 성과로 나타났다.


우리는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뭔가 부족한 사람들’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지니게 된다. 그럼에도 ‘당신은 삼류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는 아니다’라고 발뺌한다. 삼류라는 말은 중간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부정적인 의미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비교할 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진다면 열등감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일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즉, 자신의 성취감보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열등감을 더 많이 느끼느냐 아니냐에 따라 삼류인가 아닌가로 구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류가 아닌 삼류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또 삼류가 일류보다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바닥을 치고 재기할 수 있는 것도 삼류의 저력이고, 성공을 이루었을 때 자만에 빠지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삼류의 경험에서 나온 처세법이다.

<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엔 시작은 ‘뭔가 부족한 삼류’였지만 현재는 일등인생을 살고 있는 수많은 기업가들과 역사적인 인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들이 목표를 실천하고 꿈을 이룬 방식에서 배울 수 있는 ‘열등감 사용 설명법’을 소개한다. 지은이 김성신은 이 책에서 생각의 전환이나 습관의 작은 변화가 우리의 삶을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당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