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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낮선
    경제 2012. 6. 5. 18:52

    [올웨이즈 온]

    ‘올웨이즈 온(Always On)’.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세상. 우리는 지금 ‘상시접속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과거 SF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모습이 무선인터넷 인프라의 확충과 아이폰의 등장으로 어느 순간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올웨이즈 온>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인터넷ㆍ비즈니스 분야 전문지인 '와이어드'의 칼럼니스트인 브라이언 첸이 '상시접속 시대'의 미래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올웨이즈 온' 사회의 장밋빛 미래상은 물론 프라이버시 문제와 개인의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올웨이즈 온, 브라이언 첸, 김태훈, 예인

     

    최근 CNN은 영화 ‘터미네이터’ 속 한 장면처럼 눈앞에 정보를 띄워 주는 미래형 콘택트렌즈의 개발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대학 등의 연구진이 렌즈 위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 ‘터미네이터 렌즈’의 동물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PC도 아니고 스마트폰도 아닌, 눈에 착용한 렌즈를 통해 이메일을 읽고 게임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혈당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콘택트렌즈라는 ‘착용식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상시접속 시대’의 도래. 현실세계와 디지털-사이버 세계가 결합하는 시대, 모바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에 힘입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올웨이즈 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사회라는 두 차원 모두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변화'가 시작됐다.

     

    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상황에서 이 상시접속 시대로 들어가는 문을 처음 열어준 것은 애플의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은 수많은 앱을 통해 007 제임스 본드의 특수장비와 같이 원하는 기능은 무엇이든 제공해주는 '만능기기'로 우리 곁에 등장했다. 앱만 추가하면 내비게이션, 악기, 녹음기, 바코드 스캐너와 같은 그 어떤 기기로도 변신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올인원(all-in-one) 혁명의 시대’를 만들며 우리를 상시접속 사회로 이끌었다.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은 이제 휴대폰 시장을 넘어 비즈니스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스크린’을 가진 모든 하드웨어가 그 대상이다. 우리는 앞으로 자동차, TV, 안경 등 다양한 곳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스크린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 이 기기들을 한데 묶어 정보를 교류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상식접속 시대, 우리가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

     

    그렇다면 '터미네이터 렌즈' 등의 착용식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상시접속 세상은 사회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책은 이에 대해 사회적 상호작용, 업무 스타일, 학습 등 모든 게 변할 것이며 의료, 교육, 치안, 미디어, 유통, 비즈니스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지식에 대한 개념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알고 있는 정보의 양보다는 수많은 정보의 질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는다.

     

    물론 상시접속 사회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도 중요하다.

     

    문제는 상시접속과 스마트폰, SNS에 ‘중독’돼 시간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 과부하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용도 보인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경찰이 수사권한을 남용할 경우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이 담긴 스마트폰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가장 손쉬운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키는 일이다. 내가 한 순간의 실수로 한 말이나 행동이 영원히 사이버 세상에 남아 나를 괴롭힐 수도 있다.

     

    애플과 같은 몇몇 기업들의 ‘통제’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혁신과 창작의 자유, 언론의 독립성이 저해될 위험도 산재해 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미 상시접속이라는 혜택의 대가로 프라이버시와 통제권 그리고 약간의 자유를 넘기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시접속 사회는 프라이버시가 사실상 사라지는 시대, ‘은둔의 장소’가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책의 설명이다.

     

    이 책은 상시접속 시대라는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낮선’ 세상의 문턱에 막 들어선 지금, 우리가 던져보고 답을 찾아봐야 할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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